홍성용(130)
-
SUBURBICON 2019.9
SUBURBICON 가끔 뉴스를 보면 황당한 기사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얼마 전 사회 문제가 된 무릎 꿇은 장애자 학부모의 사진은 많은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어디 그뿐일까. 오래전부터 아파트 단지들에서 벌어지는, 길 막기는 이젠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심지어 바윗돌로 막은 경우도 있었고, 양몰이도 아닌데 가시 돋힌 철조망으로 아이들 등굣길을 막아 버린 경우도 있었다. 우리는 이를 님비현상이라 말하면서 비난을 하지만, 막상 자신의 거주지에서 유사한 일이 벌어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들과 동일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왜 그럴까? 우리 인간의 내면 한 가운데는 욕망이 자리하고 있고, 그 욕망은 남과 구별되려는 우월감, 돈에 대한 욕심, 나와 다른 또는 우리와 다른 이질적인 것에 대한 본능적 ..
2023.01.04 -
건축사의 제안! 우리 도시를 건축으로 바꿔라! 2019.8
건축사는 왜 ‘사’를 사용할까? 일본어 한자인 ‘사(士)’는 굳이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선비’라는 단어다. 선비는 학자이면서 지식인이다. 일본은 동시에 무사였다. 우리나라는 학자이면서 정책가였다. 같은 한자 문화권인 대만이나 중국은 ‘스승’을 지칭하는 한자 ‘사(師)’를 사용한다. 스승은 선각자이면서 지식 의 리더다. 굳이 이런 한자 풀이를 하는 이유는 한국에서 건축‘사’의 역할과 사회적 인정에 대한 근본적 회의가 들어서다. 그렇다면 다른 한편에서 언급하는 건축‘가’는 어떤 의미인가? 흔히들 영어 Master를 지칭하는 거장, 즉 대가를 말하지만 우리는 교묘하게 달리 쓰고 있 다. 일본 덕분에 우리는 ‘가’를 쉽게 갖다 붙이고 있다. 그냥 건축하는 사람들이 가져다 쓰는 말이 되어 버렸다. 주방가구 하는 ..
2022.12.24 -
‘문화관광·푸른공원 도시’로 원주시 천지개벽… 3박자 갖춘 명품도시로_원창묵 시장
Wonju’s cataclysmic change into 'Culture and Tourism · Green Park City'… As a luxury city with three elements 강원도 원주시 도시 일대가 관광을 테마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작년 1월 개통한 ‘소금산 출렁다리’는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186만 6654명을 기록했다. 지난 5월 4일엔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매봉산 자락에 조성된 국내 최초 ‘산악자전거 (MTB) 복합 파크’가 개장해 주말마다 전국에서 모여든 동호인들로 붐빈다. 소금산 출렁다리가 놓인 간현관광지 일대의 테마 관광지 조성사업도 오는 2021년까지 완료된다. 강원도 원주시는 원래 1군수지원사령부 등이 자리 잡고 있는 군사도시였다. 오랜 기간 군사보호시설로 묶여..
2022.12.24 -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A Space Odyssey 영화를 오래 보다 보면 과거의 영화들이 중첩되는 경우가 많다. 이야기 구조나 영화 장면에서 데자뷔를 느끼는 것이다. 이미 수많은 영화로 이야기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을 찾기 어려운 점도 있고, 관객들의 경험치도 그만큼 증가했기 때문이다. 극장을 가야지 볼 수 있었던 영화를 이제는 손안에서 보기도 한다. 스마트폰과 통신 기술의 발달은 꿈으로 여겨졌던 이미지들을 현실화 해준다. 그래서 가끔 과거에 상상하던 오늘에서 있는 입장에서 ‘그렇다면 예전엔 오늘을 어떻게 그렸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과거의 자료들을 보게 된다. 오늘 이야기 할 영화 가 바로 그런 영화이고, 그들의 상상력과 현재의 싱크로율에 놀랄 뿐이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1960..
2022.12.24 -
건축사! 당신의 창작행위를 보호하라! 2019.7
Architect! Protect your creation! 건축사의 본업은 무엇인가? 그것은 창조의 역할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조자의 역할이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인류의 역사와 함께 변형되어 왔다. 그 역사만큼 문화와 시간대에 따라 다른 건축을 만들었다. 물론 동양과 서양은 궤적이 다르다. 제사장과 왕의 신분으로 건축 디자인을 하고 진행한 서구와 달리 숨어있는 조력자로 동양은 건축이 진행됐다. 서양은 2천 년 전 유적을 누가 설계했는지 알고, 다른 한 쪽은 모른다. 이름 모를 장인의 솜씨인 것이다. 같은 일을 하는데 이렇게 전혀 다른 과정을 가진 것을 보면 무척 흥미롭다. 왜냐면 이런 역사적 흔적은 오늘날에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누가’ 했는지 중요한 서구사회는 특정한 개..
2022.12.23 -
인간성 상실의 ‘시대 우화’ <기생충> 2019-.7
The fable of the time when humanity is being lost 정말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독특한 제목의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을 수상하면서 화제가 되었고, SNS나 블로그, 그리고 신문에는 여기저기 영화 감상문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이 영화의 미장센도 만만치 않게 이야기 되었다. 아마 이런 글들을 전부 모아 놓고 읽어보면 흥미진진할 듯하다. 영화 ‘기생충’ 이야기다. 1999년 를 출판하고 얼마 안 돼 개봉한 봉준호의 ‘플란다 스의 개’를 보고나서 무릎을 쳤다. 우리도 공간을 잘 이해하는 영화감독이 탄생 했구나! 그 뒤로 영화팬으로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항상 공간을 능숙하게 배우처럼 이해 하고 다루는 봉준호의 영화에 만족했다. 처음 제목을 듣고는..
2022.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