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용(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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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그리고 산 후안 카피스트라노의 수도원 2019.12
Mission San Juan Capistrano 12월은 한 해의 마지막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새해를 맞이하는 준비의 시간이기도 하다. 특히 예수의 탄생을 추정하면서 기독교 국가들 중심의 대대적 종교 행사가 열린다. 로만 가톨릭이나 개신교가 국교화되었던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예수 탄생일인 크리스마스는 가장 중요한 축제다. 우리나라 또한 예외가 아니다. 조선시대 말 유입된 선교사가 아닌 자발적 종교유입이 진행된 세계적으로 드문 경우로, 일본 식민지 시대에 저항하는 상당수의 독립군들이 개신교를 비롯한 가톨릭 등 범(汎)크리스찬이 많았다. 일본 해방 이후에도 근현대사의 상당한 족적에 이들 개신교와 가톨릭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기득권과 개혁세력의 양편에 항상 중심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대체로 독립..
2023.01.07 -
건축사 승효상 2019.11
Architect Seung H-Sang .한국의 현대 건축을 어느 시점부터 이야기해야 할까. 이는 학계나 건축계에서 모두 명확히 정리된 바가 없다. 일본 식민지 시대를 이야기하지만, 조금 무리인 듯하다. 왜냐하면 주체적으로 산업화 시대의 건축을 고민하고 계획한 것이 아니라, 식민 제국의 필요에 따라 대응하는 체제였기 때문이다. 조선 말기에 일부 수입된 서양 발명품을 담은 덕수궁 근정전이나 전신전화국인 우정국 등의 건축이 있었지만 이들 모두 본격적인 산업화 시대의 건축이 아니었다. 더구나 건축을 다루는 건축사라는 직업은 일본 식민 시대에 조선인에게 허용되지 않은 직업이었다. 이런 이유로 해방 이후에 들어서서 본격적인 현대 건축이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일본이 대략 1870년대 본격적인 서구 문화를 ..
2023.01.06 -
이창(Rear Window)... 건축의 심리학을 이용한 알프레드 히치콕 2019.11
이창(Rear Window)... 건축의 심리학을 이용한 알프레드 히치콕 알프레드 히치콕은 5,60년대 새로운 장르의 영화를 개척했다. 당시에는 조금 색다른 장르영화로 취급되었지만, 그가 보여준 영화적 표현 방법은 매우 독특했다. 대부분 그의 영화들은 공포 영화 같지만, 좀 더 묘한 이미지와 심리를 이용해서 몰입하게 했다. 이야기 중심의 영화가 큰 흐름을 차지하던 5,60년대 이런 표현을 구사한 영화감독은 매우 드물었다. 아마도 공포라는 개념은 사람들로 하여금 가장 몰입하기에 쉬운 것인 듯하다. 그렇다고 아주 심각하게 적나라한 공포의 현장을 보여주거나 잔인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진 않는다. 미행당하고, 의심의 대상이 되고, 쫓기고 다투는 방식으로 영화를 이끌고 나간다. 그 방식 역시 매우 건축적이고,..
2023.01.06 -
New ‘4·3’! ‘Version 2.0’을 시작하라! 2019.10
New ‘4·3’! Start ‘Version 2.0’!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입장에서 건축에 처음 입문했을 때 많은 학생들의 가슴을 채웠던 것은 해외 건축 잡지들이었다. 안도 다다오나 아이 엠 페이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비단 80년대 학번뿐만 아니라 그 이전도 그랬던 것 같다. 아쉬운 점은 그런 부러움으로 끝났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 건축계를 자세히 보면 많이 아쉽다. 지금도 그렇지만 이렇다 할 건축적 이념이나 철학적 치열한 논쟁 없이 지나오던 시절이었다. 김중업과 김수근의 부여박물관 논쟁 같은 치열함이 더 이상 연장되지 못한 것이 우리 건축계에는 독이 된 듯하다. 아무튼 1980년대 이후 사회 정치적인 배경과 건축에 대한 갈증의 30, 40대가 나서서 욕받이로 뭔가 바꾸려 도전하고 도전했다. 서..
2023.01.05 -
이타미 준의 바다, 프랭크 게리의 스케치, 그리고 아이 엠 페이 2019.10
The Sea of Itami Jun, Sketches Of Frank Gehry, and I. M. Pei 대학시절 영화를 좋아하던 터라 왜 건축하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 다큐는 없는지 궁금했다. 이십 년 전 영화 관련 책을 쓰다가 약간의 아쉬움 때문에 건축사라는 직업이 강조된 영화들을 따로 모아 이야기를 했었다. 영화 속 건축사들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찾아보니, 주인공 직업이 건축사가 상당하다. 뭔가 있어 보이는 직업? 자유로운 시간과 물리적 이동 거리도 다양하니 시나리오상 안성맞춤인 주인공 직업이다. 그러나 아쉬움이 있다면 건축사라는 직업 명칭이다. 분명 시공사 현장 소장인데 번역은 건축사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경우도 많다. 건축사와 현장 소장은 영어로도 다르고, 건축사(가)는 법적 자격자만 사용하는..
2023.01.05 -
건축의 핵심은 설계, 좋은 건축이 본질! 2019.9
The core of architecture is a design, That is the essence of architecture 분명 건축과 건설은 다르다. 완전히 다른 장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건설과 건축을 같은 카테고리에 넣는다. 아예 건축을 하위 코드로 삼는다. 당장 건축사에 대한 대가기준을 봐도 그렇고, 건축사사무소 직원들에 대한 인건비 기준도 없다. 그래서 엔지니어링 노임단가라는 기준을 차용한다. 말이 되는가? 엔지니어링과 건축의 차이가 무엇인가? 그것은 발상과 창의적 해법, 통합적 사고 결과로 성과를 만들어 내는 목표의 차이이다. 엔지니어링은 말 그대로 기술적 사항을 다룬다. 하지만 건축은 기술적 사항은 한 부분이지 전부가 아니다. 오히려 기술적 사항이 반영된 미학적 완성이 되..
2023.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