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에디터스레터 | Editor's Letter(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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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건축사’, 정말 고난의 환경을 가졌다 2020.4
‘Architect’ in Korea, having a really difficult environment 건축은 창작일까? 편집일까? 생뚱맞은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해본다. 규모가 아주 작은 공공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건축사의 성과가 제대로 나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민간 프로젝트든 공공 프로젝트든 척박한 건축 환경 내에서 매년 건축상을 수상하는 완성도 높은 건축 작품들을 보면 이를 만들어내는 건축사들이 경이롭다. 우리 월간 건축사에 게재되는 작품들을 보면 그들의 노력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수 있다. 신년 벽두부터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세상을 휩쓸고, 경제 순환 구조의 고장으로 생계 절벽에 매달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한가한 소리로 들리지도 모른다. 하지만 건축사들 역시 절..
2023.01.12 -
아카데미상, 기생충, 그리고 건축을 바라보다 2020.3
Looking at Academy Awards, Film ‘Parasite’, and Architecture 칸느 영화제나 베를린 영화제, 미국의 아카데미 영화상은 우리와 전혀 상관 없는 것으로 그건 선진국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우리 수준이 세계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70년대에 조풍연 선생의 ‘영화이야기’를 읽고, 흑백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주말의 영화로 동경하던 아카데미 수상작, 칸느 영화제 작품상 등을 보았는데……. 최근 마음 깊숙히 있었던 한계치라는 장막을 걷는 뉴스가 들렸다. 몇 해 전 BTS가 미국 전국 네트워크 아침 방송 등에 나오고, 빌보드와 그래미에서 언급될 때 느꼈던 놀라움이었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의 백미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을 수상한 것이다. 이 정도면 ..
2023.01.11 -
제2, 제3의 승효상 건축사를 배출하라! 2020.2
Produce a second or third architecture ‘Seung Hyo-sang’! 한국 건축계를 위해서 우리는 현업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해야 한다. 동시에 이론과 정책 모두에 개입해야 한다. 해방 이후 한국 건축계를 흔드는 중요한 정책과 방향은 항상 외부에 의해서 진행됐다. 정치인이나 행정가에 의해 주도된 수많은 정책들이 건축계의 방향을 결정짓곤 했다. 아쉽게도 건축계는 항상 뒷북이었다. 주도한 적이 없었다. 당연하다. 한 번도 정책적 이슈를 먼저 제안하고 발언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의사 결정과 정책 진행 과정에 개입하지 못하고, 발표 이후 진행되는 것들만 수습하기에 바빴다. 현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은 이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녔다. 그 결과, 미시적이나마 현업에서 ..
2023.01.10 -
건축계 연대 2020.1
Solidarity of Architectural Society 2020년, 새해가 됐다. 건축계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기와 기회의 시기가 동시에 온 듯하다. 이런 긴장감은 최근 등장한 연대(Solidarity)라는 화두의 부상에서 읽을 수가 있다. 연대는 사회적 이해관계가 서로 얽힌 집단의 권익을 위해서 참여 주체들이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왜, 이 시점에 이런 화두가 건축계에 떠올랐을까? 19세기 사회학자 다비드 에밀 뒤르켐(David Émile Durkheim, 1858∼1917)은 전통사회가 산업화로 인한 다양성의 사회로 전환되면서 벌어지는 사회적 문제에 주목했다. 최초의 사회학 개척자이기도 한 그는 현대산업사회에서 분업이 발달할수록 사회구성원들의 상호의존도는 커진다고 주장했다. 동질성을 기반으로 ..
2023.01.09 -
상의 권위, 그리고 자신감 2019.12
Authority and confidence 올해 느닷없이 하얏트 호텔 창업자가족이 만든 상이 논란의 주제어가 됐다. 프리츠커 상은 일종의 공로상처럼 건축사의 작품과 철학을 존중해서 인정해주는 개념이다. 통상의 경쟁처럼 올해의 작품 같은 개념으로 상을 주기 보다는 노벨상처럼 건축사의 건축 철학과 비전, 그리고 작품을 평가해서 준다.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일을 하는 건축사들도 많지만, 상이란 것이 그렇듯 왠지 받으면 좋은 것 아니겠는가? 다만, 행정부 공무원들의 발상은 이런 의미와 내용을 차치하고 100미터 달리기해서 이기고 지는 듯한 개념으로 이해하고 정책을 언급해 논란이 되었던 것이다. 그 저변에는 여전히 산업 후진국의 발상이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소위 ‘선진사례 견학’같은 사고가 저변에 있다. ..
2023.01.07 -
건축사 승효상 2019.11
Architect Seung H-Sang .한국의 현대 건축을 어느 시점부터 이야기해야 할까. 이는 학계나 건축계에서 모두 명확히 정리된 바가 없다. 일본 식민지 시대를 이야기하지만, 조금 무리인 듯하다. 왜냐하면 주체적으로 산업화 시대의 건축을 고민하고 계획한 것이 아니라, 식민 제국의 필요에 따라 대응하는 체제였기 때문이다. 조선 말기에 일부 수입된 서양 발명품을 담은 덕수궁 근정전이나 전신전화국인 우정국 등의 건축이 있었지만 이들 모두 본격적인 산업화 시대의 건축이 아니었다. 더구나 건축을 다루는 건축사라는 직업은 일본 식민 시대에 조선인에게 허용되지 않은 직업이었다. 이런 이유로 해방 이후에 들어서서 본격적인 현대 건축이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일본이 대략 1870년대 본격적인 서구 문화를 ..
2023.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