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에디터스레터 | Editor's Letter(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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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건축사들의 자각과 발언을 기대하며 2023.1
Looking forward to the awareness and remarks of architects in 2023 2023년의 첫 글이다. 고민하다가 건축사라는 직업에 대한 여러 생각을 말해보기로 했다. 2018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약 6년째 편집국장을 하면서 개인적 캐릭터를 벗어나 거시적인 관점에서 건축사라는 직업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맡은 직책 때문인지 설계산업 전반을 관찰하게 되고, 정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았다. 건축사를 둘러싼 다양한 환경 변화 역시 목격했다. 이 과정에서 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이 통과되었다. 우리 사회에서 건축설계산업에 종사한다는 개념이 생각보다 많이 열악함은 익히 알았지만, 실상은 더 낮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문지방이 의무가입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음 단계로..
2023.01.20 -
기꼬만 간장과 로봇 시장과의 공존, 4차 산업혁명과 아날로그 건축 2020.9
The 4th Industrial Revolution and Analog Architecture, Coexistence of kikkoman Soy Sauce and Robot Market 일본은 전 세계에서 로봇 산업이 가장 먼저 개발되고 확산된 나라다. 이미 1970년대부터 제조 로봇 등을 개발하고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1조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이 상당하고, 세계 10위권 중 6개 기업 이상이 랭크돼 있다. 야스카와 전기나 가와사키 중공업 등이 그 존재들이다. 하지만 1970, 1980년대 로봇 기업들은 투자만큼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때문에 일본의 저명한 경제 전문가도 내일의 미래 산업투자만큼이나 현재 취업률을 보장해주는 기꼬만 간장과 비교한 글을 기고한 적이 있다. 즉, 모든 산업..
2023.01.19 -
한국 건축 시장의 비전을 잠식하는 것들 2020.8
Things encroaching the vision of construction market of South Korea 어느 나라나 도시 건축의 대부분이 주거용 건축이다. 주거 건축의 형식에 따라 도시 경관이 결정될 정도다. 그런 의미에서 주거 건축은 개인 자산이지만 동시에 공공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적 의미로 조정되고 통제된다. 우리도 각종 건축 관련 법들로 사회적 공공성을 규정하고 관리하고 있다. 각종 건축 심의나 경관 규정 등이 그런 법률들이다. 물론 이런 법이나 규정들이 얼마만큼 효력과 가치를 확보했는지 의문이 들지만, 축소 또는 폐기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자세히 살펴보면 상당히 많은 문제가 있고, 문제의 출발점이 정책에 있다. 우리나라 주거 건축(아파트)에서는 OECD 국가들의 주거 건축들이..
2023.01.18 -
건축사를 둘러싼 기형적 제도와 환경 2020.7
Deformed System and Environment Surrounding Architects 건축사 관련 제도들의 모순과 기형적 환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개혁을 요구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 수십 년간 간접 선거에 의해 협회를 운영하다 보니 협회장의 임기가 짧고, 정부와의 관계 때문에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지난 90년대에 회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고, 의무가입은 ‘개선’이 아닌 ‘해제’가 됐다. 이렇게 한번 바뀐 제도를 회복하는 데에는 거의 20년 이상이 걸리고 있다. 천만다행으로 협회 운영을 직선제로 개혁한 지 두 번째 만에 건축사를 위한 제도 개선이 어렵게 시도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국회와 정부를 설득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
2023.01.17 -
미시적 건축사, 거시적 건축사 2020.5
Micro Architects, Macro Architects 건축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건축사들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시각을 일반화시키는 경향이 있음을 느낀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논문을 쓰는 것이 아니니 개인적 경험을 근거로 이야기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이들도 전부 그럴 것이라고 확언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 건축계에는 풀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편집국장으로 지낸 2년 동안 내가 오래전부터 느꼈던 또는 개선되지 않은 문제들을 사설, 정책 제안 기사, 영화 이야기 등을 통해 누차 발언해왔다. 다른 건축사들도 여러 문제들을 제기했다. 그중에는 흥미롭고 긍정적인 글들도 많았지만 모순된 내용도 상당했다. 개인적인 상황을 시스템으로 혼동하는 내용 또한 많았다. 그..
2023.01.13 -
한국에서 ‘건축사’, 정말 고난의 환경을 가졌다 2020.4
‘Architect’ in Korea, having a really difficult environment 건축은 창작일까? 편집일까? 생뚱맞은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해본다. 규모가 아주 작은 공공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건축사의 성과가 제대로 나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민간 프로젝트든 공공 프로젝트든 척박한 건축 환경 내에서 매년 건축상을 수상하는 완성도 높은 건축 작품들을 보면 이를 만들어내는 건축사들이 경이롭다. 우리 월간 건축사에 게재되는 작품들을 보면 그들의 노력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수 있다. 신년 벽두부터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세상을 휩쓸고, 경제 순환 구조의 고장으로 생계 절벽에 매달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한가한 소리로 들리지도 모른다. 하지만 건축사들 역시 절..
2023.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