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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유화원(臥遊花園) 2025.9
Riverwatch House 와유(臥遊)는 누워서 유람한다는 뜻으로, 집에서 명승이나 고적을 그린 그림을 보며 즐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집안에 누워 남한강 풍경을 그림처럼 감상하는 삶을 그리며 집을 앉혔다. 강을 따라 펼쳐진 긴 매스를 한 개층 들어 올려 2층에 주요 생활 공간들을 계획했다. 메인 공간들을 강이 잘 보이는 동쪽으로 배치하고, 서브 공간들을 서쪽 도로변으로 배치함으로써 동쪽은 개방적 입면을, 서쪽은 비교적 폐쇄적인 입면을 가지는 모습이 됐다. 매스를 들어 올림으로써 비워진 1층은 너른 정원과 현관 및 다실, 차고로 구성돼 있다. 남한강이라는 거대한 흐름 옆에서 화려한 형태나 외장재 대신 투박한 재료로 정갈한 형태를 다듬어 나갔다. 외장재인 노출 콘크리트는 차가운 재료이지만 나..
2025.09.30 -
[건축비평] 와유화원(臥遊花園) / 소유가 아닌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명제(命題) 2025.9
Architecture Criticism _ Riverwatch House A proposition for living in harmony with nature, not possessing 남한강변에 자리한 ‘와유화원’은 이름부터 하나의 선언처럼 다가온다. 와유(臥遊)란 그림을 마치 야외 풍경을 구경하듯 집에 누워 즐긴다는 뜻이라고 한다. 예로부터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이 집 안 사랑방에 앉아 병풍이나 족자 속의 명승지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유람하던 그 풍경이, 현대 주거의 형태로 되살아난 셈이다. 그러나 이 집은 그림이 아니라 실제 강을 눈앞에 두고 있다. 건축가는 ‘누워서 유람한다’는 개념을 물리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강의 흐름을 정면으로 마주하게끔 긴 매스를 들어 올려 앉혔다. 사용자의 시선을 ..
2025.09.30 -
[인터뷰] 자연을 향하는 주택, 자연은 곧 집안의 공용공간이 되다 박민성 건축사 2025.9
A house communing with nature, where nature becomes the common space of the home 경기도 양평 남한강변에 위치한 와유화원(臥遊花園)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건축적 기교를 최소화하고, 내부에는 노출콘크리트로 간결함과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건축물이다. 여기에 건축주의 삶과 자연의 거리는 오픈스페이스 구조로 금세 맞닿아진다. 1층을 비워 풍경을 더욱 가깝게 끌어왔다면, 생활의 무대가 되는 2층은 강변의 계절변화를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사적 영역이 된다. 설계자는 와유화원의 어디에서도 외부와 소통할 수 있지만 생활의 영역에서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는 존중받을 수 있도록 계획했다. 설계자 박민성 대표 건축사(플라노건축사사무소)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2025.09.30 -
함평 농어촌 단독주택 2025.9
Hampeong Sea Village House 대지의 풍경 첫 대지를 마주한 순간, 바다를 향해 펼쳐진 푸른 초원이 매우 인상 깊었다. 저 멀리 수평선이 펼쳐진 바다가 있었지만, 일반적인 바다 풍경과는 달랐다. 다도해상이 마치 바다 위에 얹힌 산처럼 바다의 끝을 감싸 안고 있었다. 대지는 마을과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있었지만, 섬들로 둘러싸인 바다 풍경 덕분에 고립된 느낌보다는 포근하고 안온한 인상을 주는 땅이었다. 여러 개의 채로 나뉘어진 평면 설계를 시작하기 전, 클라이언트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주거의 각 기능에 따라 공간을 명확히 구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거실과 주방조차도 서로 가까이 배치되돼, 소리와 냄새, 시각적으로는 서로 차단되기를 바란다는 요구였고, 이 조건은 오히려 함평 주택 전..
2025.09.30 -
대곶주택 2025.9
Daegot House 배경 한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붉은 지붕집의 건너편에 잡초로 무성한 땅이 있다. 두 자녀가 독립한 후로 부모님은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대지 큰 도로에서 좁은 길로 들어오다 보면 논밭이 보이는 사거리에 동서 방향으로 길쭉한 모양의 필지가 있다. 주변의 건물들은 서쪽면을 긴 방향으로 배치돼 있는데 이는 서쪽으로 경사가 완만한 지형의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형의 특징으로 인해 우리는 남측의 채광과 서쪽의 뷰를 모두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이 자연스럽게 발생했다. 공간 계획 첫 미팅 당시 건축주의 요구사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누워서 자연과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모든 공간에 창호를 통해 외부를 바라볼 수 있게 ..
2025.09.30 -
포레포레 2025.9
FORETFORET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가 쓴 ‘가지 않은 길’을 보면, 두 갈래 길에서 고민 끝에 사람이 적게 지나간 길을 선택하는 내용이 나온다. 처음 건축주를 만나 프로젝트를 검토할 때 우선 고려한 사항은 용적률을 최대한 확보하는 일반적인 길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1966년에 지어진 주택을 휴게음식점으로 바꾸어 사용하면서 이곳저곳을 수선해온 건축물을 헐어버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 후, 마당에 앉아 서울숲을 바라보니 조망을 포기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신축을 하게 되면 북쪽을 기준으로 일조권을 적용해야 하므로 남쪽에 계단실과 승강기를 두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서울숲을 향한 열린 조망이 사라지게 된다. 고민 끝에 건축주가 선택할 수 있는 두 개의 길—용적률을 ..
202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