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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향약원 별관 10년의 비움으로 빚어낸 한 건축사의 담담한 기록 2026.2
Architecture Criticism _ Hyangyakwon Annex An architect’s calm record, shaped by 10 years of emptiness 다이어그램의 시대, 감각의 복원 오늘날의 건축 설계는 점차 명쾌한 논리의 싸움이 되어가고 있다. 복잡한 대지 조건과 프로그램의 얽힘을 단순한 몇 장의 다이어그램으로 치환하여 설득력을 얻는 방식은 효율적이지만, 때로는 그 명쾌함 뒤에 숨겨진 공간의 실재적 체험을 간과하게 만든다. 개념이 강한 건축은 눈에 띄지만, 그 안에 머무는 사람의 시선과 발걸음은 종종 도식화된 논리에 갇히곤 한다. 최근 마주한 코스맥스 향약원 별관은 이러한 흐름과는 결이 다른 태도를 보여준다. 이 건축물을 설계한 이호성 건축사는 설계 과정에서 다이어..
2026.03.19 -
[인터뷰] 자신을 정의하는 ‘나만의 건축’이 목표, “소통과 고민의 깊이가 건축의 질 담보”_이호성 건축사 2026.2
The goal is to create ‘my own architecture’ that defines oneself: “The depth of communication and concern guarantee the depth of architecture.” 월간 2월호 표지를 장식한 ‘향약원 별관’은 클라이언트의 회사 규모가 확대되면서 기존 연수원 시설(향약원 본관)로는 소화가 불가능해 직원의 교육과 휴식 등 복지시설 개념으로 새롭게 구성된 공간이다. 건축물은 크게 복지시설 3개동과 부대시설 1개동으로 나뉘며, 저층부에는 접근이 쉽고 외부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부대시설이, 상층부에는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복지시설이 배치됐다. 연 초부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설계자 이호성 건축사를 만나 향약원 별..
2026.03.19 -
향약원 별관 2026.2
Hyangyakwon Annex 10년의 시간을 잇는 건축적 연속성 2013년 공주시 추계리 금계산 자락에 뿌리를 내린 ‘향약원’은 1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향약원 별관’이라는 새로운 확장을 마주했다.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는 단순한 면적의 확충을 넘어, 기존 ‘향약원’과 긴밀한 연계성을 유지하면서도, 직원 워크숍과 가족중심의 여가공간을 수용할 수 있는 다기능적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 기존 ‘향약원’과 ‘향약원 별관’이 하나의 단지로 기능할 수 있는 설계안을 제안했다.지형의 재해석 대지의 경사지형은 설계의 가장 큰 제약인 동시에 영감의 원천이었다. 복지시설 3개 동과 부대시설 1개 동이라는 프로그램을 대지에 안착시키기 위해, 지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단면적 해결’을 시도했다. 경..
2026.02.27 -
화록당(和綠堂) 2026.2
Hwarokdang “화록당”은 푸른 잔디 위에 지어진 집에서 가족들이 화목하게 지내고 싶은 소망이 담긴 건축주의 작명이다. “자연의 푸름과 조화를 이루는 집”의 정원·마당과의 관계를 고려하여 가족의 삶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4인 가족이 거주하는 프로그램으로 2022년 설계를 시작해, 2025년 완공된 연면적 475제곱미터, 지하 1층, 지상 2층의 주택이다. 대지의 남측은 8미터 도로, 북측은 페어웨이로 시야가 개방되어 있으며, 동, 서측은 인접세대로 이웃 간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야 했으며, 단독주택으로서 가질 수 있는 이야기를 더하자 했다. 가까운 자연 전면이 좁은 직사각형 형태의 대지에 썬큰가든, 중정, 테라스를 구성하여 자연과 소통하고자 했다. 도로 측 썬큰가든은 취미실을, ..
2026.02.27 -
마스삼공 사옥 2026.2
Mars 30 office 도시구조의 변화 선릉역과 선정릉역 사이 선릉 맞은편으로 일반주거지역이 작게 펼쳐져 있다. 주거지역 안에는 200제곱미터 전후의 작은 땅들이 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붙어 있다. 대개는 4층 전후의 주택들이 들어서 있으며, 근처에서 일하는 1인 가구 혹은 저소득층이 살고 있다. 꼭대기에는 집주인이 주로 살았으나, 지금은 대부분 아파트로 이사하고 임대를 주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2020년을 넘어가며, 지역 토지의 가격은 고점을 찍기 시작했으며 주거 시설의 과잉 공급으로 작은 공동주택에 살던 많은 1인가구들은 오피스텔 등의 대안 주거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이후 지역은 저층 주거의 형태에서 저층 근린생활시설의 형태로 조금씩 변화했다.이즈음,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급격한 공사..
2026.02.27 -
바벨하우스 2026.2
Ba-bal house #intro 양재동의 한 모퉁이에 위치한 이곳에,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오래 머물 듯한 건축을 두고자 했다. 북쪽 도로에 면한 이 땅은 지금껏 사람들에게 주목받은 적이 없었지만, 건축가는 오히려 그 결핍을 밑거름으로 펜을 잡았다. 보이지 않는 특별함을 짓는 것, 그것이 이 프로젝트의 출발이었다.좁은 골목과 틈 사이에서 드러나는 단편적 시야가 건축의 얼굴이 되었다. 외부 형상의 각도를 틀고 비틀어 순간의 시선을 붙잡는 외형적 인상을 조성하였다. 저층의 가벼움과 상층의 무게는 서로 긴장을 이루며, 도심 속에서 시선이 위로 끌려가도록 유도한다. 본 프로젝트는 도시와 사람, 그리고 시간을 향해 건네는 은유적 응답이다. 단순히 기능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낯선 풍경을 틔워내고..
2026.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