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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국산 달동네 2026.7
Sudoguksan Moon Village 인천 송현근린공원 일대는 고층 아파트와 멀리 보이는 거대한 산업 단지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차갑고 삭막한 회색빛 스카이라인 한가운데, 짙은 녹음으로 둘러싸인 이 공간은 마치 거친 도시의 파도 위에 홀로 떠 있는 평화로운 섬처럼 느껴진다.그 숲의 가장자리에 배의 형상을 하고 비탈면에 스며들듯 안착한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은 우리 근현대사의 가장 굴곡진 시간을 싣고 항해하는 듯하다. 이곳 수도국산은 해발 약 56미터의 야트막한 언덕으로, 원래는 소나무가 울창하여 ‘송림산(松林山)’이라 불리던 평화로운 숲이었다.그러나 시대의 거대한 풍파는 이 작은 산을 가만두지 않았고,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지나갈 때마다 공간의 성격과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삶은 극..
2026.07.31 -
도시 오딧세이 관동대로 결절점에 생겨난 오래된 장터 2026.7
City Odyssey An Old Marketplace That Appeared at the Node of Gwandong-daero 결절점은 자연스럽게 사람을 끌어들인다. 이는 지리적으로 필연이다. 보행이 전부이던 시절에도 결절점은 있었다. 길이 교차하는 사거리나 주막, 관청 같은 곳 말이다. 사람이 모이자, 이런 길과 시설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교역이 벌어진다.나루터도 그런 곳 중 하나다. 강이나 하천을 건너려면 배를 기다려야 하고, 그런 자리에 안성맞춤으로 장터가 생겨났다. 세월이 흘러 나루터에 돌다리가 놓였어도, 이 역시 훌륭한 결절점이었다. 이미 터를 잡은 장터가 영역을 넓혀가며 시장으로 커나간다. 시간의 층위를 따라 시장은 한 지역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 강이나 하천을 끼고 있는 도시의 형..
2026.07.31 -
길목, 그 갈망의 정점 2026.7
Crossroads, the Apex of That Longing 건축설계 업무 중, 상업 건축물 사업성 검토를 위해 해당 지번을 처음 접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입지’다. 분양에 관계되는 공동주택이나 판매시설 등 모든 관계자는 하나도 입지요, 둘도 입지요, 셋도 입지라고 외친다. 건축 설계에서도 이 점이 중요하기에 분양 관계자들은 역세권, 숲세권, 학세권 같은 신조어를 생산해내고 있고, 그 점을 대지 선정의 금과옥조로 여긴다. 오늘 좋은 입지에 관계되는 목 좋은 곳, 길목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건축 설계와의 상관성을 생각해 본다.'목이 좋으면 돌을 구워서도 판다'는 속담이 있다. 현시대에 전혀 맞지 않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이 좀 다르다. 겨울에 우리는 핫팩의 고마움을 느끼며 살고 있다...
2026.07.31 -
[건축 코믹북] 생각의 마을 2026.7
Architecture Comic Book _ Landscape of Thoughts 그림. 김동희 건축사 Kim Donghee architect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이치
2026.07.31 -
[책 속의 건축] 축소지향의 도시에서 건축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Shrinking cities 2026.7
What Must Architecture Prepare for in a City of Miniaturization? Shrinking cities 수도권은 거주할 집의 부족이 수십 년째 사회적 문제라고 하지만, 지방은 소멸위기의 도시이냐 아니면 그나마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을 도시인가로 나뉠 뿐이어서, 우려 섞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거주지를 옮기면 다양한 방식으로 생활비나 교육비 등을 지원해 주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지방에서 살며 매력을 느끼는 경우보다 수도권에 거주하며 상대적 불편함을 감수하는 이가 많기에 결과적으로 인구 변화를 역전시키는 사례가 거의 없다.2026년 제45회 대한민국건축대전이 ‘수축 사회: 새로운 평형의 건축 Shrinking Society: Architecture of New..
2026.07.31 -
창(窓)의 고백 2026.7
Confession of Windows 저는 창문입니다.네 맞아요.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를 확인하기 위해 가장 먼저 눈길을 주는 바로 그 창이요. 사람이 드나들 수는 없지만 햇빛과 바람과 새소리는 얼마든지 출입할 수 있는 문이지요. 지금 당신이 계신 곳에도 창문이 있나요? 창 밖으로 어떤 풍경이 보이나요? 창으로 별빛이 들어오기도 하나요? 때로는 빗방울이 노크하기도 하겠지요. 창문 앞에서 당신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상상해 봅니다. 창 너머 석양이 물들면 시인의 마음이 되시나요? 그리운 사람을 기다릴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창문을 열고 먼 길을 바라볼까요?저는 창문입니다. 어디로도 움직일 수 없는 붙박이 신세라서 가진 것이라고는 천천히 흐르는 시간뿐인 창이지요. 밤이 찾아와도 쉬이 잠들지 못하는 저는, 창..
202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