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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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하남 에이덴 신사옥 및 주차타워 은밀한 격자와 적층된 대지 2026.8
Architecture Criticism _ Hanam EIDEN Headquarters & Parking Tower The Enigmatic grid and the layered Plane 하남의 신생 블록을 따라 들어선 지식산업센터들은 마치 한 시기에 일제히 세워진 영화 세트장 같다. 비슷한 나이의 건물들은 동일한 경제성의 논리에서 태어났지만, 저마다 외장 패턴을 달리하며 어떻게든 자신만의 표정을 만들어낸다. 아직 빈 필지가 남아 있는 가로에는 사람과 시간의 흔적이 축적된 도시의 익숙함보다 개발 직후의 날것 같은 긴장감이 먼저 감돈다.가로의 양편으로 늘어선 건물들은 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갖는다. 거대한 유리 외피다. 그러나 이 투명성은 도시를 개방하기보다 오히려 보행자의 시선..
2026.08.31 -
[인터뷰] “주차장도 도시의 얼굴이 될 수 있다” 사람과 자동차가 공존하는 새로운 도시의 모뉴먼트를 제안하다 2026.8
“Parking Lots Can Also Be the Face of the City” Proposing a New Urban Monument Where People and Cars Coexist 이달 만나볼 작품 ‘하남 EIDEN 사옥 및 주차타워’ 부지는 경기도 하남시 미사강변 신도시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다. 연면적의 70% 이상을 주차장으로 계획해야 하는 철저한 사업성과 효율성을 요구 받는 대지이다. 특히 단순한 주차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본사 신 사옥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진 탓에 ‘새로운 도시의 모뉴먼트’를 제 안하는 것이 목표가 됐다. 입면은 신도시의 단정한 조직을 닮은 격 자형 패턴으로 구성했다. 그럼에도 획일적인 도시 경관과 대비되는 긴장감을 형성하는 아이러니를 표현하고 있고, 업무공간과 주..
2026.08.31 -
강화 정수사(淨水寺) 2026.8
Jeongsusa Temple, Ganghwa 강화 정수사는 백두산과 한라산 정중앙에 위치한 민족의 영산인 마니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천 년의 역사를 품은 고찰이다. 신라 639년 회정대사가 “수행한다”는 의미의 정수사(精修寺)로 창건하였고, 조선 1426년 세종 때 함허대사가 중창한 뒤 법당 서쪽에서 솟는 맑은 물을 보고 정수사(淨水寺)로 한자를 고쳐 불렀다. 입구에 들어서면 발걸음마다 잘게 부서지는 콩자갈 소리가 반겨주듯 맞이하고, 몇 걸음 옮기다 보면 종각에는 시원한 바람에 실려 풍경종이 청량한 소리로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배치도에서 보았던 마당 중심에 있던 삼층석탑은 법당 우측 언덕 위로 옮겨 자리 잡고 있었다.법당인 대웅보전은 국가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돼 있다. 건축사적으로 여러 시대의 흔적이 ..
2026.08.31 -
주역(周易)으로 보는 한옥의 인문학 서론 – 역사적 고찰 2026.8
The Humanities of Hanok Viewed From the I Ching (Book of Changes) Introduction - Historical Review 연재순서1. 서론 –역사적 고찰2. 퇴계, 9자 연못에서 우주를 품다3. 8각 기둥의 교훈을 실천한 남원 몽심재4. 경복궁 아미산 굴뚝은 왕비의 수신서(修身書)5. 두 개의 섬이 있는 보길도 세연지6. 도산서원 기숙사의 방문짝 수는 왜 다를까 숫자가 갖는 의미는 동서양이 다르지만, 건축에서 숫자를 모티프로 사용한 것은 예로부터 동일하다. 우선 서양의 교회건축을 살펴보자. 가우디(Antoni Gaudi)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12사도와 4복음서 그리고 성모마리아와 예수를 뜻하는 18개의 첨탑으로 설계되어 있다. 그 이전의 교회..
2026.08.31 -
도시 오딧세이 군산 경암동과 같은 철길이 있는 이 공간, 부디 거듭나기를 2026.8
City Odyssey May This Space with Railroad, Like Gyeongam-dong Railroad in Gunsan, Be Reborn 이곳 들판이 기름진 건 굽이굽이 흐르는 진위천 덕분이다. 용인에서 발원해 고을 몇을 적시며 서쪽으로 흐른다. 오산천과 황구지천을 만나 몸집을 불린 진위천이, 아래쪽 아산만을 향해 급격히 머리를 꺾어 휘도는 곳 너머에 아무에게나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 활주로가 길게 누워 있다. 오산 공군기지다. 한국전쟁이 한창일 때 미군에 의해 생겨났다. 하지만 행정구역은 평택 송탄이다. 미군 조종사들이 편의를 위해 Songtan(송탄) 보다 철자가 적은 Osan(오산)을 택함에 따라, 비행장 이름이 결정되었다.어디나 그렇듯 미군 부대는 경비가 삼엄하다. 철옹성..
2026.08.31 -
필로티 주차, 이대로 좋은가? ‘개별필지 중심의 주차정책을 다시 생각한다’ 2026.8
Piloti Parking: Is It Acceptable as It Is? ‘Rethinking an Individual Plot Parking Policy’ 작은 필지로 이루어진 골목을 걷다 보면 소규모 주택이나 건물의 지상층에 마련된 필로티 주차장을 흔히 만나게 된다. 필로티 주차장이 연속해 골목의 풍경을 이루는 모습은 우리에게 이미 오래되고 익숙하다. 그러나 건축사라면 누구나 이러한 풍경에 문제를 느꼈을 것이다. 다만 주차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여겨왔을 뿐이다.일본이나 유럽 도시의 주택가에서는 필로티 주차장이 연속하는 풍경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자동차가 적거나 주차 수요가 없어서가 아니다.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공간적 단위가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다.우리는 주차 문제..
202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