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 Projects/House(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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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T 주택 하우징플랜 2023.1
the CLT 1 설계 의뢰인은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한국 목재계의 숱한 인재를 길러낸 학자다. 은퇴 후 기거할 집 설계를 의뢰하면서도 가족들이 살 집을 CLT(면상 적층 구조재) 연구 프로젝트로 스스로 임상을 자처하며 많은 시간을 연구에 투자해 주셨기에 설계자는 편안히 집의 기능과 형태를 구법에 맞추고 조율하는 일만 했다. 건축주와 목조전문시공사 스투가, 그리고 설계자인 가와건축은 오래토록 신뢰를 쌓아온 사이다. 나름 일찍 조를 짜둔 것이다. 설계에 앞서 우리보다 앞서 CLT제작과 공사를 실천한 일본시장을 답사하며 호흡을 맞춰 나갔다. 스투가는 가와건축과 일찍이 많은 프로젝트를 같이 수행하며 손발을 맞춰온 회사이며 국내 목조의 새로운 구법에 헌신적 참여를 많이 해온 내공 깊은..
2023.01.20 -
진화산방 2023.1
Jin-hwa mountain Cottage 양수리를 좋아하는 부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댕댕이(개)와 생태공원을 찾았다. 공원을 한 바퀴 산책하고는 가끔 투닷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가곤 했다. 늘 양수리에 집을 짓고 살고 싶다는 얘기를 했고, 가끔 고향인 울산 얘기를 하며 선산이 있는 땅의 관리를 걱정하는 말을 그냥 하는 푸념 정도로만 생각하며 정만 나누고 지냈더랬다. 양수리에 짓고 싶다던 집이 울산에 지어질지는 건축주나 우리나 그때는 몰랐었다. 양수리 땅의 인연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고, 자꾸 의도치 않게 울산의 땅이 엮이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결국은 그렇게 그들이 바라던 집의 위치는 울산으로 결정되었고, 늘 거주하기를 바라던 집에서 한시적인 머무름에 만족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집 지을 땅을 구하고..
2023.01.19 -
아우트 라우드 2020.9
Outloud 아우트라우드(out loud)는 ‘다른 사람들이 들을 수 있게 소리 내어’라는 뜻을 담은 단어이다. 본 건물의 이야기는 이 단어로부터 시작됐고, 컨셉트가 되었으며, 건물의 이름이 되었다. 본 건물이 위치하는 곳은 광주광역시 외곽에 새로 조성된 도시개발구역이다. 흔히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처럼 건물 계획 당시 주변은 모두 논밭이었다. 아우트라우드가 이 구역의 시작점이었다. 건물의 용도가 ‘상가주택’이기에 존재감이 드러나야 했다. 빈 도화지 같은 땅에 시작점이자 방점을 찍을 계획이 필요했다. 모두 듣고 볼 수 있도록 우리만의 ‘소리’를 내야 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상가주택 이미지와의 차별화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입면에 대한 다양한 스터디를 진행했다. 과감한 박공 덩어리를 위에 앉히고 아래..
2023.01.19 -
무디디 2020.9
Mudidi 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대지는 마을 초입보다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뒤편으로 대나무 숲과 대비되는 하얀색 외관으로 인해 멀리에서도 한눈에 띈다. 또한 진입부분에는 조경공간을 조성해 건축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느낌을 준다. 1층의 용도는 휴게음식점이며, 2층의 용도는 단독주택으로 외부 계단을 이용해 연결이 되어있다. 이 외부 계단은 구조적인 미를 갖추면서 단독주택의 영역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1층은 휴게음식점의 용도로서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하여 커다란 통창을 배치해 대지 진입부분에 조경공간을 실내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2층은 주거지로서 두 개의 테라스를 형성하여 단독주택이 가지는 마당의 장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고려하였다. 외관은 두 개의 상자가 겹쳐진 듯한 매스감을 주었으며, 전체적으로..
2023.01.19 -
어쩌다이웃@두동 2020.8
Eojjeoda Neighbor@Dudong 자연과 일상을 조우하며 스며들다. ‘좋은 집’이란 무엇일까? 그 집에서 살아갈 이들이 수십 년 동안 머릿속에 조금씩 파편처럼 그려오던 꿈을 하나의 강직한 물리적 실체로 눈앞에 펼쳐주고, 세월이 지난 후에 우연히 만나 따뜻한 미소로 이후에 쌓인 소중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 이를 위해서 건축가의 욕망을 누르고 건축주의 바램을 물리적으로 현존하게 하고, 그 물리적 실체 사이를 사는 이들이 시간의 때가 묻은 삶의 궤적들로 채워나가는 집이 ‘내’가 믿고 욕망하는 ‘좋은 집’이다. 건축가의 이러한 욕심을 담아내기 위해 건축주 가족의 소망에 귀를 기울이고, 자연을 조응하며 소소한 일상과 풍경, 햇살을 담고자 하였다. 겉에서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집 안에..
2023.01.18 -
해뭍제 2020.8
Hae-mut-je 월화거리와 해뭍제 월화거리 남대천 남쪽 산책로 인근에 40년쯤 전 논밭을 메워서 주택지로 만든 곳에 유일하게 주택이 신축되지 못한 공지가 하나 있었다. 철길 바로 옆에 있어 소음이 심할 뿐만 아니라 도로 또한 좁아서 건축물을 신축하기에 좋은 조건이 아니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면서 도심에 월화거리가 만들어졌다. 남대천 남쪽 구간이 조금 늦게 공사가 진행된 덕분에 기존 철길을 이용해서 해뭍제 공사를 할 수 있었다. 월화거리 산책로를 조성하기 이전에 경량목구조를 적용해서 공사를 마무리했다. 철길 옆 오두막집 시내구간을 지나 동해 북부선 종착역인 강릉역으로 가는 남대천 남쪽 구간 기차가 자주 운행된다. 때문에 월화거리가 조성되기 전까지는 그야말로 철길 옆 오두막집들이 모인 노인들..
2023.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