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 Projects/Neighborhood Facility(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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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채 2021.11
Vinacha 비우고 나누고 채우다 새로운 주택을 지으면서 건축을 통해 진정한 시월드(?)를 구축하려는 의뢰인이 찾아왔었다. 아직 건강하고 활동량이 많으신 시아버지와, 남편과 어린 아들을 둔 건축주 가족, 그리고 남편의 누나인 시누이 가족들이 함께 살 집을 지어야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출가한 며느리가 시댁 식구들과 함께 살 다가구 주택을 짓는다는 것은 정말 흔치 않은 일이기에 호기심이 발동하였다. 집이 지어질 곳은 남편이 나고 자란 곳이자 남편의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이었다. 집터는 시부모님이 정착하여 오랜 시간을 지내던 동네가 시에서 추진하는 산업단지조성으로 인해 기존의 원주민들이 이주할 곳으로 마련된 새로운 택지였다. 1층은 상가를 둘 수 있는 여건으로, 건축주는 인접한 큰 도로변에 직접 작..
2023.02.13 -
인왕3분초-숲속쉼터 2021.10
Inwang Guard Post Forest Retreat 서울의 정체성은 산과 한강이 이루는 특성에서 비롯된다. 인왕산은 수려한 모습과 더불어 사이사이 작은 계곡마다 오랜 거주지와 연결된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는 인왕산과 조선시대 중인들의 거주지였던 서촌에 존재했던 위항문학에 주목했다. 위항문학은 지역을 거점으로 한다는 점에서 역사와 장소적 의미가 결합된 문화적 산물이자, 계급사회 신분의 속박 속에서도 지식인으로 성장한 중인들이 만들어낸 역설이다. 1968년 1.21사태 이후 북악산과 인왕산에 30여 개의 군 초소가 들어서면서 오랫동안 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되었다. 점차 그 수를 줄여오다가, 2018년 현 정부가 한양도성 성벽에 설치된 20개 경계초소 중 18개를 철거하고 2개소는 훼철과 복원의..
2023.02.10 -
오조리-빌레꼿 2021.10
ville.cot 오조리 빌레꼿은 성산일출봉으로 가는 길목에서 한편으로 빠져있는 장소에 위치해 있다. 바람이 많아 파도가 거친 제주의 다른 해변과 달리 ‘만’ 형태의 바다에 접해 있기에 파도가 거의 없이 잔잔했다. 거센 파도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낯선 제주 바다와 360여 개의 오름이 있는 제주도라는 육지의 경계에서 어떤 제스처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풀어내야 하는 작업이었다. 바다 쪽으로 펼쳐진 식산봉과 일출봉, 그리고 바다 반대편으로 펼쳐진 한라산 전경은 물성만 다를 뿐, 이곳에 어떤 공간이 펼쳐져야 하는지에 대한 형태적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 건축주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살기로 결정했지만, 본인 가족의 독립된 생활공간을 필요로 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의 주거공간에서 보이는..
2023.02.10 -
수연목서(修硏木書) 2021.9
Woodworking & Reading Space ‘SOOYEON’ 사람, 프로그램 건축주는 사진가와 나무공예 디자이너 부부다. 목수였던 장인에게 이어받은 오래된 목공 도구를 살려 취미를 넘은 안목과 전문성으로 목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건축주 부부는 목공 작업을 할 수 있는 목공예 공방과 나무, 사진, 건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과 공간을 매개로 차 한 잔을 나눌 수 있는 작은 갤러리 겸 북 카페를 요청하였다. 여행을 통해 만난 남편 건축주는 산의 우직함과 나무의 솔직함을 닮은 성격으로 이해되었고, 그의 눈을 통해 표현된 사진 또한 그러하였다. 내가 이해한 남편의 성향과 부인 건축주의 나무와 책에 대한 관심과 섬세한 안목에 힘입어 그들의 희망이 건물의 공간에, 형태에, 재료에, 디테일에 스며들었다. 따라..
2023.02.09 -
예산 카페 제2막 2021.9
Cafe Act 2 예산 국도변에 접한 평행사변형의 대지로, 봄의 벚꽃이 매우 아름다운 대지에 젊은 건축주 부부의 카페 신축을 계획하게 되었다. 국도에 접한 대지의 길이가 좁아 건축물의 인지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박공 모양의 통창을 계획하여 야간에 조명이 주는 시선 이동을 유도하였고, 이를 통해 실내 자연광을 유입하여 채광이 풍부한 실내공간을 연출하였다. 초기 설계계획은 벽돌 타일을 통해 매스(덩어리)가 주는 차분함을 주려고 했으나, 공사 예산과 주변 환경(건축물, 경관)을 고려하여, 밝은 화이트 색상을 통해 주변 풍경과 대비될 수 있도록 최종 결정되었다. 영업 시설로서 164제곱미터의 작은 내부 공간을 보완하기 위해 마당과 주변 경관을 활용한 야외공간을 연계하도록 계획하고, 각각의 공간에 색상과 재료..
2023.02.09 -
Cafe KLITZ 2021.9
Cafe KLITZ Prologue 카페 클리츠가 위치한 삼어지구는 김해시 경계에 위치한 도시개발 구역이다. 지역개발이 그러하듯 이곳 또한 무미건조한 건물들로 빠르게 채워지기 시작한 신생 도시조직이었으며, 프로젝트는 그 안의 작은 카페를 계획하는 것이었다. 건축주의 요구는 간단했다. 본인이 운영하는 바로 옆 셀프세차장의 부설 카페 기능을 바탕으로 100제곱미터 이하의 작은 바닥면적을 가질 것, 그리고 흡사 창고와 같은 간결한 디자인을 원했다. Phase1 : 작지만 넓은 공간 제한된 바닥면적으로 인한 제한된 테이블 레이아웃과 테이크아웃 위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벗어나고자 내부 면적과 동일한 외부 데크를 계획하였다. 실내를 구성하는 바닥 슬라브와 한쪽 벽면을 그대로 연장한 데크공간은 이용자로 하여..
20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