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 Projects(787)
- 
                
                  
                  안목여행자센터 2025.10
ANMOK TRAVEL LOUNGE 강릉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안목해변과 커피거리, 그리고 강릉항을 잇는 부지에 여행자센터를 계획하며, 먼저 이곳의 과거와 현재를 차분히 바라보았다. 기존 화장실을 감싸고 있던 소나무 군락과 바위, 바다와 맞닿은 넓은 대지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만남과 인연을 품고 있었다. 설계의 첫걸음은 ‘공공건축물’에 대한 고민이었다. 수많은 이들이 찾는 이곳에서 모든 사람을 위한 공간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우리는 우선 커피거리와 해변을 오가는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내부로 스며들 수 있도록, 동선과 시선을 가로막지 않는 열린 공간을 구상했다.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와 머물 수 있는 공간, 그것이 우리가 추구한 공공건축의 출발점이었다. 또한 주변 건축물보다 높지 않게 계획해 ..
2025.10.31 - 
                
                  
                  소우주 2025.10
Sowuju 서광리 주택 ‘소우주’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안채와 별채로 구성된 주택이다. 건물 배치를 十자 형태로 계획해 그늘·주차·잔디·이끼마당 등 네 개의 테마 마당을 조성했으며, 동측 진입에서 서측으로 이어지는 수평적 평면 동선과 세로축을 강조한 입면 디자인을 통해 다채로운 공간 경험과 풍경 감상을 가능하게 했다. 안채와 별채의 진입을 분리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별채는 전용 주차장과 올레길 같은 진입로를 통해 투숙객이 차분히 머무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구조는 초기 중목구조를 검토했으나, 다락 개방감과 시공성, 비용 효율을 고려해 전체 경량목구조로 변경했으며, 제주 지역의 강한 풍하중과 지진 등 외력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구간에는 H빔 철골 기둥을 보강하였다. 약 10m 길이의 필..
2025.10.31 - 
                
                  
                  와유화원(臥遊花園) 2025.9
Riverwatch House 와유(臥遊)는 누워서 유람한다는 뜻으로, 집에서 명승이나 고적을 그린 그림을 보며 즐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집안에 누워 남한강 풍경을 그림처럼 감상하는 삶을 그리며 집을 앉혔다. 강을 따라 펼쳐진 긴 매스를 한 개층 들어 올려 2층에 주요 생활 공간들을 계획했다. 메인 공간들을 강이 잘 보이는 동쪽으로 배치하고, 서브 공간들을 서쪽 도로변으로 배치함으로써 동쪽은 개방적 입면을, 서쪽은 비교적 폐쇄적인 입면을 가지는 모습이 됐다. 매스를 들어 올림으로써 비워진 1층은 너른 정원과 현관 및 다실, 차고로 구성돼 있다. 남한강이라는 거대한 흐름 옆에서 화려한 형태나 외장재 대신 투박한 재료로 정갈한 형태를 다듬어 나갔다. 외장재인 노출 콘크리트는 차가운 재료이지만 나..
2025.09.30 - 
                
                  
                  함평 농어촌 단독주택 2025.9
Hampeong Sea Village House 대지의 풍경 첫 대지를 마주한 순간, 바다를 향해 펼쳐진 푸른 초원이 매우 인상 깊었다. 저 멀리 수평선이 펼쳐진 바다가 있었지만, 일반적인 바다 풍경과는 달랐다. 다도해상이 마치 바다 위에 얹힌 산처럼 바다의 끝을 감싸 안고 있었다. 대지는 마을과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있었지만, 섬들로 둘러싸인 바다 풍경 덕분에 고립된 느낌보다는 포근하고 안온한 인상을 주는 땅이었다. 여러 개의 채로 나뉘어진 평면 설계를 시작하기 전, 클라이언트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주거의 각 기능에 따라 공간을 명확히 구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거실과 주방조차도 서로 가까이 배치되돼, 소리와 냄새, 시각적으로는 서로 차단되기를 바란다는 요구였고, 이 조건은 오히려 함평 주택 전..
2025.09.30 - 
                
                  
                  대곶주택 2025.9
Daegot House 배경 한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붉은 지붕집의 건너편에 잡초로 무성한 땅이 있다. 두 자녀가 독립한 후로 부모님은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대지 큰 도로에서 좁은 길로 들어오다 보면 논밭이 보이는 사거리에 동서 방향으로 길쭉한 모양의 필지가 있다. 주변의 건물들은 서쪽면을 긴 방향으로 배치돼 있는데 이는 서쪽으로 경사가 완만한 지형의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형의 특징으로 인해 우리는 남측의 채광과 서쪽의 뷰를 모두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이 자연스럽게 발생했다. 공간 계획 첫 미팅 당시 건축주의 요구사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누워서 자연과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모든 공간에 창호를 통해 외부를 바라볼 수 있게 ..
2025.09.30 - 
                
                  
                  포레포레 2025.9
FORETFORET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가 쓴 ‘가지 않은 길’을 보면, 두 갈래 길에서 고민 끝에 사람이 적게 지나간 길을 선택하는 내용이 나온다. 처음 건축주를 만나 프로젝트를 검토할 때 우선 고려한 사항은 용적률을 최대한 확보하는 일반적인 길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1966년에 지어진 주택을 휴게음식점으로 바꾸어 사용하면서 이곳저곳을 수선해온 건축물을 헐어버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 후, 마당에 앉아 서울숲을 바라보니 조망을 포기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신축을 하게 되면 북쪽을 기준으로 일조권을 적용해야 하므로 남쪽에 계단실과 승강기를 두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서울숲을 향한 열린 조망이 사라지게 된다. 고민 끝에 건축주가 선택할 수 있는 두 개의 길—용적률을 ..
202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