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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화각(普化閣) 2025.8
Bohwagak Art Museum 이 무더운 여름날 다소 뜬금없겠지만, 상엿소리부터 한 번 들어보자. 생멸(生滅)에 대한 항변 같기도 하고, 언젠가 우리 모두 접어들 ‘그 길목’에 뿌리는 헌사(獻辭) 같기도 하다. 북망산천이 머다더니만 문전산(門前山)이 북망이네. (중략)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이 진다고 서러마라. 명년 삼월이 돌아오면 너는 다시 피련마는 우리 인생 한번 가면 다시 오진 못하리라. (……) 간다. 간다. 떠나간다. 이승길을 하직하고, 부모처자 이별하고, 저승으로 나는 가네.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오는 날을 일러주오. 못 가겠네, 못 가겠네. 서러워서 못 가겠네. (……) ..
2025.08.31 -
[건축 코믹북] 결핍이 창조를 만든다 2025.8
Architecture Comic Book _ Space tames me 그림. 김동희 Kim, Donghee architect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이치
2025.08.31 -
2025 보스톤 미국 건축사협회 AIA 컨퍼런스 참여기 2025.8
Story about participation in the AIA Conference on Architecture & Design 2025 in Boston 한 단체가 얼마나 영향력이 있고 그 회원들이 사회적인 인정을 받는지를 가늠할 때 우리가 흔히 던지는 질문은 통상적으로 아래 범주에 속할 것이다. 회원 수가 몇 명인가? 그 단체의 회원들이 사회적 영향력이 있고, 시민들의 존경을 받는가? 혹은 그 단체가 관리하는 기금의 규모는 얼마나 되는가 등.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건축사 단체인 미국건축사협회 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는 작년 12월 기준 회원 수 10만 명을 돌파했다. 처음 창립된 1857년 단 13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이 단체가 이처럼 성장한 것은 미국 경제와 ..
2025.08.31 -
세계문화유산 포르투갈, 스페인 건축여행 답사기 ① 2025.8
In Search of World Heritage Sites Traveling Through Portugal and Spain ① 14~15세기 대항해 시대를 주도하며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세계에 식민지를 건설, 유럽 제1의 강국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이 시기 항해, 지도제작, 선박기술 등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항해사 마젤란은 세계 최초 지구를 일주하는 선단을 이끌었고, 신항로를 개척 희망봉을 발견한다. 해외에서 유입된 부를 바탕으로 미술, 건축, 문학 등 여러 분야가 발전했으며, 이 시기에는 이슬람, 인도, 고딕 양식이 혼합된 마누엘 양식이 성행했다.1일차 2.16 포르투갈 리스본 도착 2일차 2.17 ◆ 리스본/ 7개 언덕의 도시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전성기였던 대항해 시대의 중심..
2025.08.31 -
후회의 향기처럼 아련한내 한여름 밤의 꿈 2025.8
My midsummer night’s dream, like the distant scent of regret 이제는 골동품 가게에서나 볼 수 있는 수동 타자기가 있다. 여름방학에 찾아간 할머니 댁 다락방에서 오래된 물건들 사이를 더듬다 발견했을 것만 같은 물건이다. 타자기 옆에는 희미해진 글자가 띄엄띄엄 박힌 누렇게 바랜 종이 한 장이 떨어져 있다. 쓰다가 몇 번이나 구겨 버리고 다시 썼을까? 알아보기 힘든 자음과 모음에서 머뭇머뭇 망설임이 느껴진다.할머니의 머리칼이 아직 윤기 흐르는 흑발이고 뺨은 여전히 분홍빛이던 아득히 먼 어느 날, 펜에 잉크를 채우고 빈 종이를 펼쳐 한 글자 한 글자 간절함을 채우던 순간이 있었다. 밤새워 쓰고도 차마 보내지 못해 숨겨둔 마음 한 조각이 있었다. 계절이 바뀌고 ..
2025.08.31 -
크기의 기호학을 무력화할 때 2025.8
When the semiotics of size are neutralized 요즘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론 뮤익의 전시가 놀라운 흥행을 하고 있다. 이 전시의 대중성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극사실주의다. 20세기 전반기에 피카소와 브라크가 입체파라는 혁신적인 모더니즘 예술을 선보였다. 뒤이어 말레비치, 칸딘스키, 몬드리안은 대상을 재현하지 않는 비구상 예술까지 발표했다. 20세기는 예술 혁신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대중은 예술을 난해하다고 여기며 멀리했다. 대중은 역시 사실적인 것에 반응한다. 왜 대중은 사실주의를 좋아할까? 대중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대상이 익숙하고 편안하다. 대중은 예술을 통해 불편해지고 싶어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문화가 아무리 아방가르드하게 진보해도 이 현실..
2025.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