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건축사(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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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심헌(柳心軒) 2025.6
Ryu Sim-heon 류심헌은 건축주 류 씨의 삶의 철학과 진심 어린 마음이 고스란히 스며든, 깊이 있는 공간이다. 이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건축주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와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 그리고 일상의 가치를 담아낸 건축적 산물이다. 건축사는 이러한 건축주의 생각을 섬세하게 해석하고, 그 철학을 공간 안에 녹여내 ‘류심헌’이라는 하나의 서사적 공간을 완성했다. 이 집은 단지 거주를 위한 건축물이 아니라 시간과 관계, 감정이 층층이 쌓여 있는 하나의 이야기이며, 가족 구성원 각자의 기억과 경험이 켜켜이 얽히는 정서적 장소이다. 외장은 전통적인 붉은 벽돌로 마감해 정갈하면서도 따뜻한 인상을 전달한다. 벽돌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색이 바래고 표면에 깊이가 더해지며, 그 자체로 ..
16:10:10 -
레이어드 하우스 2025.6
Layered House 레이어드 하우스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남가좌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레이어드 하우스는 비교적 평화롭고 한산한 동네의 대로변에 자리 잡고 있다. 막다른 도로에 따른 도로 확폭과 정북일조 사선 이격에 의해서 규모가 정해졌다. 개성이 강하고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건축주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에 따라 빛이 다양하게 공간을 채워주고, 집 안 어디서나 가족이 서로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열린 공간을 계획했다. 따라서 공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연결해 목적과 용도에 따라 공간을 크고 작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설계의 콘셉트가 되었다. ‘거실’이나 ‘복도’와 같은 방식의 구분을 피하고, 생활 공간과 이동 통로가 애매하게 구분된, 여러 영역의 집합체로서의 공간이길 바랐다. 의도한 ..
16:05:30 -
오산 정동헌(正東軒) 2025.6
Jeong-Dong-Heon 2023년 7월 즈음에 시작해 2024년 12월에 마감한 프로젝트로, 건축주는 사옥을 짓길 원하며 대지를 구입했으나 3층의 층수제한, 사무실은 1층만 가능한 대지였다. 매스는 심플하게, 모든 층에서 경관이 좋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본 대지는 북측 완충녹지와 서측, 남측 도로에 면한 대지이며, 개발이 거의 완료된 택지개발지구 내에 있다. 또한 공용주차장으로 오랫동안 사용 중이었다. 건축주와 첫 미팅 후 요청사항을 고민한 후 계획과 함께 모형을 제작해 건축주 회사로 방문했는데, 모형을 보고 선뜻 “이렇게 건축하시죠.” 하는 말을 듣고 시작하게 되었다. 실시설계와 시공 도중 재료, 높이, 창호 등 변경 등을 상의하며 진행했다. 먼저 대지를 보고 외부 공간, 내부 공간, 내..
16:00:09 -
포트 앤 포트 2025.6
FORT & PORT 포트 앤 포트는 여수시 돌산도 백초길을 따라 해발 100미터의 산 중턱에 위치한다. 북서 측 방향으로는 종고산(鐘鼓山)을 중심으로 여수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좁은 해안평지를 따라 마래산(馬來山), 자산공원 등이 있다. 대지 남서 측은 세구지 마을과 남해가 대조를 이루는 도시 스카이라인이 매력적이다. 여수가 남해에서 해상관광지로 각광받게 된 것은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지만, 오동도를 비롯한 해상 섬들과 연륙교, 돌산 해협을 따라 형성된 미려한 여수 밤바다가 지리적 배경이 되었다. 단지배치 단지 배치는 도시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타워형 A존(zone)과 자연 속 휴양을 위한 단독 숙박형 B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A존의 1층은 카페 이용객과 숙박객들을 위한 ..
15:55:42 -
관항리 수도원 2025.6
Gwanhang-ri Monastery 수도원은 화성시 관항리에 위치하며 (재)미리내천주성삼성직수도회가 운영하는 종교시설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이다. 관항리 초입에 위치한 대지는 주변이 논밭으로 지평선이 멀리 보이는 낮은 구릉에 동서가 넓은 다각형의 형태로 북쪽에 관항리 마을과 면하고 있다.마을 길에서 콘크리트로 포장된 급경사 길을 올라가면 오른쪽(북쪽)으로 넓은 옥외 주차장이 있고, 위로(서쪽) 더 올라가면 수도원이 있어서 마을과 접근로에서 시각적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대지에 있던 찜질방 구조물을 철거하고 수도원을 계획하면서 기존 건축물의 지하에 있던 기계실과 일부 시설은 재활용하여 수도원의 기계실과 다목적실로 사용을 고려하면서 배치계획을 진행했다.수도원은..
15:50:03 -
[설계공모] 2025 APEC 정상회의 만찬장 2025.6
2025 APEC Summit Banquet Hall 설계자 강성원 _ Kang, Soungwon건축사사무소 강희재 _ gangheejae architects & heritage design 2025 APEC 정상회의 만찬장은 한국 고유의 공간성과 국제 행사의 품격이 공존하는 장소에 자리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역사적 축과 공간적 맥락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건축의 배치를 설정하고, 지하에 남아 있는 유구를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건축을 지면 위로 들어 올리는 구조적 방식을 도입했다. 이러한 태도는 장소가 품고 있는 시간의 층위에 대한 존중이자,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개입이기도 하다.전통 누각의 개념을 바탕으로 서까래, 기단, 처마 등 고유한 건축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공..
15:4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