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 Projects/Neighborhood Facility(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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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촌오각 2023.6
DEUNGCHON OGAK 대지의 여건 공항대로에서 코너를 돌아 좁은 일방통행 길로 들어서면 한눈에 들어오는 작은 오각형 모양 부지가 있다. 오각형 땅은 좁은 도로를 가진 대지에서는 도로 가각이라는 불가피한 전제조건인 셈이다. 이전 건물은 인접대지 건물과 맞닿아 지어진 건축물로 외관 모습만으로도 오랜 세월 이 동네를 지켜온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첫날 건축주와 현장 주변을 둘러보는데 대지 삼면으로 둘러싸인 아파트의 큰 창들을 보니 마치 주변의 모든 눈이 우리 땅을 쏟아지게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코너 땅은 건물의 많은 부분을 보여 줄 수 있다는 장점과 동시에 건물 내부 삶의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과 공..
2023.06.23 -
3x4 2023.6
3x4 그리드의 확장 편집디자이너인 건축주는 ‘책공소’라는 이름의 북 메이킹 교육을 병행하는 카페와 은퇴 후 삶을 위한 주택을 의뢰했다. 건축주와의 대화 중 ‘책의 편집디자인과 비슷한 건축’이라는 말이 나왔고, 여기서 프로젝트 전반을 이끌어간 아이디어가 나왔다. 평면과 단면 모두 3×4 그리드로 구성된 정육면체를 구성했고, 이를 언덕 지형인 대상지 위에 살짝 올려놓는 제안을 했다. 고전적인 3×3 그리드 구성에서 가운데 칸은 가장 높은 위계를 갖고, 다른 실들이 그 주위로 둘러앉는다. 하지만 여러 층이 쌓이는 현대 건축에서 가운데 칸의 위상은 달라진다. 채광이나 환기가 보장되지 않는 가운데 칸은 보통 동선이나 창고로만 기능한다. 프로젝트를 통해 가운데 칸의 공간으로서의 성격을 고민해 보고 싶었다. 가운데..
2023.06.23 -
천안 파스텔 스튜디오 2023.6
Cheonan Pastel Studio 사람을 만나다 파스텔 스튜디오는 만삭촬영에서부터 가족촬영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국적 지점을 확보하고 있는 전문 사진 촬영 브랜드이다. 사업 초기부터 인연이 되어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기회가 있었으며, 이번 천안점도 그 연작 중 하나가 되었다. 일방향으로 누군가의 책상 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항상 클라이언트와 공유하는 고민과 대화, 설득과 이해, 선택과 실행 등을 거쳐 모두가 같이 만들어 가는 작업의 연속이었다. 건축 설계는 결국 만남에 의해 시작되고 구체화되며,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은 또 새로운 만남의 장소가 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언제나 감사한 작업이다. Prologue 대지는 아산 탕정 신도시 외곽지역 탕정면로 변 약 9미터 언덕 위..
2023.06.22 -
황학동 옥수수집 2023.5
Corn-row House 신당동 중앙시장은 동대문까지 이어지는 큰 시장으로 전통시장 역사에서도 중요한 장소이다. 많은 사람이 오가고 시장의 활기가 넘치는, 길이 광장으로서 역할 하는 공간임을 알려주는 곳이다. 시장 아케이드에 들어서고 ‘옥경이네 건생선’이 있는 모퉁이, 그러니까 인파가 몰려있는 첫 교차로 서쪽으로 향하면 대상지가 있다. 대부분 30년 이상 된 2층 건물들이 보이고 간혹 4층 규모의 건물도 연식은 비슷하게 생각되는 길이다. 최근 중앙시장 서쪽 맞은편 길에 ‘주신당’을 중심으로 흥미로운 식당과 카페가 들어서고 있다. 기존 건물 공간을 수용하며 새로운 콘텐츠를 채우는 방식. 오래된 도시 사이사이 특색을 갖춘 내공 있는 가게들이 화제가 되고, 사람들은 숨은 장소를 찾아 줄지어 방문한다. 시장이..
2023.05.19 -
성수 wave 2023.3
Seongsu wave 서울숲 개장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성수동은 기존 오래된 동네의 모습들을 재발견하고 유지하는 것에서 가치를 갖는다. 1980~1990년대 늘어나던 서울의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다세대 다가구는 최대한 많은 세대가 살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그로 인해 지하부터 반지하, 지상까지 입체적인 구성이 만들어졌다. 이는 한편으로 조잡스러울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가로의 풍경을 지루하지 않게 다차원적으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러한 가로 풍경과 차 한 대가 지나가는 정도의 도로 폭이 만들어내는 스케일, 그리고 당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붉은 벽돌의 외장은 사람들이 친숙하고 편안하면서도 흥미롭게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고 이것이 성수동의 정체성이 되었다...
2023.03.17 -
초당동 곶감집 2023.3
Dried Persimmon House 강릉 곶감과 초당 초당은 허균·허난설헌의 생가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지만 부친인 허엽이 초당두부를 만들어 지금까지 두부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강릉지역은 예로부터 집집마다 감나무 한 그루가 마당에 있어 가을이면 감을 깎아 처마에 주렁주렁 걸어 곶감을 만드는 풍경을 볼 수 있었고, 곶감을 잘 말려 다듬어 싸리나무 가지에 꽂아 곶감시장에서 거래하였다. 층마다 마당을 둔 상가주택 신축부지는 초당마을의 중심부가 아닌 서쪽 외곽지역으로 도로가 신설되면서 형성된 대지이다. 도로의 방향에 따라 건축물의 주 방향은 서향을 향하고 주거의 방향은 남·서 방향으로 배치하였다. 대지 출입구에 주차장을 두고 건축물은 동측으로 배치한 후 주차장 상부에 카페와 주택에서 공동으로 사용 가능한 테라..
2023.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