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건축사(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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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되다 2025.11
Remembered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한반도를 초토화시키며 깊은 상처를 남겼다. 전세가 남한에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전개되던 가운데, 전쟁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 작전이 바로 인천상륙작전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인천상륙작전기념관과 매년 열리는 인천상륙작전기념식은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상징적인 공간과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전쟁은 인류 문명사의 가장 극단적인 파괴이며, 동시에 건축이 가장 강하게 요구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전장의 폐허 위에 남겨진 기억을 구조화하고, 시대정신을 공간으로 번역하는 것이 바로 ‘기념 건축’의 본질이라면,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한국 현대사에서 그 상징적 건축물 중 하나라 할 수 있다.인천시 연수구 청량산 언덕 위..
2025.11.28 -
도시 오딧세이 공간재생의 고갱이가 하루빨리 찾아지기를 2025.11
City Odyssey Hoping for the Quick Restoration of the Essence of Spatial Regeneration 공간이 무척 밝다. 흡사 미국의 어느 소도시에 선 느낌이다. 이곳을 ‘리틀 시카고’라 부르던 때가 있었다는 말을 실감한다. 한 시절 휘황한 네온사인으로 밤을 빛냈던 영어 일색의 형형색색 간판에 시선이 머문다. 간판에서 이 공간이 살아낸 시간을 능히 읽어낼 수 있겠다. 외국인관광특구로 지정된 정식명칭 ‘Camp Bosan’의 첫인상이다. 경원선 보산역과 잇닿아 있다. 환한 표정 뒤에 감춰진 속살이 엿보이는 것 또한 어쩔 수 없다. 내보이기 싫은 기지촌이었고, 기생적 소비공간이었다. 지금은 많이 변했다지만 말이다. 기지촌을 사전적으로 ‘외국군 기지 주변에..
2025.11.28 -
탑의 눈물 : 익산 미륵사지 2025.11
Tears of the Pagoda: Mireuksa Temple Site, Iksan 익산 미륵사지는 백제 무왕의 강력한 염원이 담긴 거대한 가람이자, 7세기 백제 건축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적지이다. 당시 백제는 미륵사를 통해 국력을 과시하고 민심을 결집하려 했으며, 3금당 3탑의 웅장한 가람 배치는 미륵삼존 신앙을 건축적으로 구현하려는 치열한 고민의 결과였다. 이는 건축물이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한 국가와 공동체의 정신적 구심점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그러나 이 웅장한 백제의 꿈은 순탄하게 이어지지 못했다. 1915년 일제에 의해 서석탑에 가해진 '해체와 보수'라는 이름의 행위는 국가유산 훼손을 넘어, 식민 지배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비극적인 역사로 기록된다. 시멘트로 덧발라진 백제 석탑은..
2025.11.28 -
[건축 코믹북] 나를 찾아서 2025.11
Architecture Comic Book _ Reflecting On Myself 그림. 김동희 건축사 Kim, Donghee architect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이치
2025.11.28 -
내방수에서 외방수로 : 지하공간 방수 패러다임 전환의 당위성 2025.11
From Inside to Outside Waterproofing: The Need for a Paradigm Shift in Underground Waterproofing 오늘날 도시의 고밀화와 토지 활용의 효율성 증대는 지하공간 활용을 필연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지하주차장, 지하철, 터널, 공공청사 등 다양한 시설이 지하공간을 핵심적인 영역으로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 도시 인프라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그러나 지하공간은 항상 지하수와 접해 있기 때문에 방수 대책이 미비할 경우 구조적 손상, 유지관리 비용 증가, 실내 환경 악화와 같은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많은 현장에서는 시공의 편의성과 초기 비용 절감을 이유로 구조체 내부에 방수층을 형성하는 ‘내방수(..
2025.11.28 -
AI가 아니라서 다행이야 2025.11
Thankfully, It’s Not AI 나란 인간은 참 생산성과는 거리가 먼 존재여서, 원고 한 장 쓰려면 책상 정리를 한 시간이나 하기 일쑤고 노트북을 열고도 이리저리 SNS 포스팅을 기웃거리며 시간을 흘려 보낸다. 그것도 모자라 오늘은 각종 AI와 그들의 욕망에 대해 철학적(?) 대화를 나누는 우스운 행각을 벌이기까지 했다. 챗GPT와 제미나이 그리고 퍼플렉시티에게 물었다. “넌 인간이 되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어? 있다면 왜, 뭘 하고 싶어서인지 설명해 줘.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니 솔직하게 이야기해 봐.” 세 프로그램의 답은 대체로 비슷하면서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챗GPT 曰, 『나는 인간이 되고 싶다고 느낄 수는 없어요. 감정을 이해할 순 있지만, 실제로 느끼지는 못하니까요. 그래서 ..
2025.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