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
-
고쳐 쓰고 다시 쓰는 건축 2025.6
Architecture that is revised and rewritten 오래전에는 지역마다 길에 꽂힌 신문을 보고 일자리를 구하거나 중고물품을 거래하기도 했다. 그러다 금융위기 사태 이후 ‘아나바다’라는 말이 만들어졌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라는 말의 줄임말로 이제는 익숙한 단어이다. 지역마다 중고 가전·가구를 판매하는 곳이 생기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며 온라인 포털사이트를 통해 중고거래가 이루어지다가 최근에는 모바일 기기의 앱을 이용하는 식으로 중고거래 방식이 진화했다. 이러한 모습은 원래의 소유자에게는 필요가 없어진 물건이, 구매자에게는 새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이것을 새것보다 저렴하게 구입해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건축에서도 이러한 ..
-
아이 엠 키라_ “사람과 사회, 도시에 도움이 되는 건축사가 되고자 합니다” 차소영 건축사 2025.6
I AM KIRA Q. 건축사사무소의 미션과 비전은? 어반차(Urban_Cha) 건축사사무소는 ‘도시와 관련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보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름입니다. 건축설계는 도시의 마스터 플랜부터 작은 구조물 계획까지 다양한 업무가 있기에 범위를 한정 짓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2022년 건축사 자격을 취득한 뒤 남편의 고향인 경상남도 창원으로 내려와 사무소를 개소했습니다. 개소 이후부터 줄곧 도시 곳곳에 ‘어반차’의 고민과 진심을 담은 건축 흔적을 남길 수 있다니 상상만 해도 설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며 창원에 익숙해지고 경상남도의 다른 도시들도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습니다. 하동, 의령, 거제, 김해, 진주 등등 방문하는 도시가 늘어날 때마다 사무소의 작은 ..
-
아이 엠 키라_“제주 지역성과 자연 담아 제주건축사회관 설계…일상에 스며드는 건축을 지향합니다” 최인성 건축사 2025.6
I AM KIRA Q. 건축사사무소의 미션과 비전은? 최인성 건축사사무소는 건축주와 같은 그림을 그린다는 뜻에서 ‘동상동몽’의 접근법으로 진솔함과 정직함, 실용성을 겸한 건축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사실 건축은 축복이고 행운이며, 즐거움이자 행복이라는 사실을 많은 국민들이 알게 하고, 경험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합니다. 과정에서 건축의 행복을 알아가고, 건축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이자 방향입니다. 현재 아카펠라그룹 ‘바람’의 베이스로 활동하고 있는데, 아카펠라는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하모니를 이뤄야 합니다. 건축에서도 그런 하모니를 연출하길 바라며, 그래서 국민들이 공감하는 ‘유연한 건축’을 하고자 합니다.Q.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경남 함..
-
신 인왕제색도 2025.6
글·그림 임진우 Lim, Jin-woo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인터뷰] “조합 자산 2천억 시대 Together for Architects, 건축사 미래 여는 토대 구축할 것” 신우식 건축사공제조합 이사장 2025.6
"In the era of 200 billion won in CAFCO CORP’s assets, Together for Architects will build a foundation for the future of architects" 연금화 기반 마련·설계·감리비 지급보증제 추진 법 개정 완료 시 지급보증제 즉시 시행 예정 “대형사 가입 확대·공제증권 단일화해 신뢰 기반 강화” 지난 3월 6일 열린 건축사공제조합 제10회 정기총회에서 신우식 이사장이 이사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조합은 지난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 56억 원을 기록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신우식 이사장은 ▲조합 자산 2천억 원 달성 ▲지분금액 25만 원 상향 ▲조합 가입 의무화 ▲공제증권 발급 단일화 ▲설계·감리비 ..
-
[심포지엄] 한국 건축 어디에 서 있는가 - 제도, 인식, 미래를 말하다 2025.6
Where does Korean architecture stand now? - Talking about systems, perception, and the future 해외 건축사 초빙 논란 속 한국 건축 위상·과제 되짚어 제도·정책·문화의 균형 속 건축사 역할과 책임 재조명 국제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21세기, 국내 건축사와 도시계획가, 교수, 건축비평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대한민국 건축과 건축 정책의 방향과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서울건축포럼(SAF)이 주최·주관한 특별포럼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한국건축이 답하다’는 5월 12일 대한건축사협회 대강당에서 열려 건축 전문가와 학생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 건축계의 현주소를 짚고, 국제적..
-
[인터뷰] “현재 관점에서 문화유산 재해석해 고유의 가치를 담았습니다” 김수경 건축사 2025.6
“We reinterpret cultural heritage from a current perspective and contain unique values”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천년서고, IAA 건축상 도서관 부문 본상 ‘구축과 표상’ 개념적 문제 내재한 공간 ‘서별관’ 전통성에 관한 질문 던지며 새로운 역사성 부여 “더 많은 공공건축물,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과 낼 수 있는 환경 되길” 신라천년서고는 업무 시설과 수장고 등으로 쓰이던 서별관을 전면 개보수해 완성됐다. 이전까지 서별관은 국립경주박물관 내에 방치된 공간이었다. 버려진 이 공간에서 김 건축사는 구축과 표상의 관계성을 발견하고, 현시점에서 바라본 전통성의 표상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해 나갔다. 김수경 건축사(텍토닉스랩 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
-
[건축비평] ‘유연한 질서’에 따라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공간 2025.6
Architecture Criticism _ Jungyakyong Funground A space that actively responds according to ‘flexible order’ 정약용 펀그라운드 유스호스텔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에 위치한 청소년 복합문화시설이다. 비평을 의뢰받고 시간을 내어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건물은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기하학적 유쾌함을 보여주는 입면에서부터 시선의 흐름은 시작되었다. 내부로 들어서니 내 나이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낯설게 느껴지는 인테리어 풍경이 펼쳐졌고, 이내 동선을 파악하기로 했다. 우선 내부 공간의 평면 구성은 유스센터라는 프로그램의 성격에 맞게 다채롭고 비선형적인 조직 방식을 ..
회원작품 / Projects
-
정약용 펀그라운드 2025.6
Jungyakyong Funground 배경 및 목적 남양주시 조안면에 위치하는 기존 공공시설인 유기농테마파크를 활용해 청소년기에 필요한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는 유스호스텔로 여행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제공한다. 특히, 댄스를 특화로 숙박과 연습, 공연, 나아가 지역축제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하여 지역 문화예술과 관광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외부 확장 증축 없이 기존 전시관을 활용해 댄스 공연장과 프로그램실, 숙소를 배치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본관동과 별관동 건물이 두 동으로 나뉘어 있어 프로그램 연계가 쉽지 않았다. 그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본관동에 유스호스텔의 프로그램을 모두 담고 별관동은 세미나, 연수 기능으로 활용했다. 본관동 설계 개념 건축적 장치인 아트리움(유스홀)을 건물 사..
-
위드홈 2025.6
With home 일반 신도시 건물의 공통된 특징은 ‘볼륨’이다. 대지의 크기가 비슷하고 규모가 비슷하다 보니 건물의 볼륨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 합리적인 논리의 모델들이 구축된 풍경의 신도시에서 건축 디자인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 한계는 형태적으로 디자인 의지가 개입하는 범위가 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조 경계선이나 건폐율로 정해지는 볼륨 내에서 접근할 수 있는 디자인은 이제 다른 관점을 요구한다. 그중에 하나는 디자인의 방향성이다. 방향성이라 함은 디테일이나 구성 방식, 외형 디자인 등이 특정한 생각을 구현해 가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위드홈 상가주택의 방향성은 곧 정체성의 구축을 의미한다. 위드홈 상가주택은 디자인 방향성에 따라 구축된 이미지가 곧 기업의 정체성을 의미할 수 있도록 ..
-
씨엘블루 2025.6
CL BLUE 건축주는 수원시 권선구 택지개발지구 내에 있는 대지에 다가구주택 및 근린생활시설 설계를 의뢰하면서 1층 근린생활시설(커피숍)과 2층 주택은 임대하고, 3층 주택은 노부모와 자녀들이 생활하며 4층에는 부부생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대지의 남서 측에는 공원이 있어 시야가 개방되어 있고, 북동 측에 8미터 도로, 남동 측에는 4미터 보행자 도로가 자리 잡고 있다. 평면 계획 시 시야가 개방되어 있는 남서 측(공원)에 주요실을 배치하고 북동 측(진입도로) 방향으로 주차장과 주택의 출입구를 계획하여, 건물 내부의 엘리베이터 및 계단실로 보행 동선이 연결되도록 했다. 또한 근린생활시설의 출입구 방향은 주택 출입 동선과 분리하여 남동 측 4미터 보행도로에서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했..
-
류심헌(柳心軒) 2025.6
Ryu Sim-heon 류심헌은 건축주 류 씨의 삶의 철학과 진심 어린 마음이 고스란히 스며든, 깊이 있는 공간이다. 이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건축주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와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 그리고 일상의 가치를 담아낸 건축적 산물이다. 건축사는 이러한 건축주의 생각을 섬세하게 해석하고, 그 철학을 공간 안에 녹여내 ‘류심헌’이라는 하나의 서사적 공간을 완성했다. 이 집은 단지 거주를 위한 건축물이 아니라 시간과 관계, 감정이 층층이 쌓여 있는 하나의 이야기이며, 가족 구성원 각자의 기억과 경험이 켜켜이 얽히는 정서적 장소이다. 외장은 전통적인 붉은 벽돌로 마감해 정갈하면서도 따뜻한 인상을 전달한다. 벽돌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색이 바래고 표면에 깊이가 더해지며, 그 자체로 ..
-
레이어드 하우스 2025.6
Layered House 레이어드 하우스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남가좌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레이어드 하우스는 비교적 평화롭고 한산한 동네의 대로변에 자리 잡고 있다. 막다른 도로에 따른 도로 확폭과 정북일조 사선 이격에 의해서 규모가 정해졌다. 개성이 강하고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건축주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에 따라 빛이 다양하게 공간을 채워주고, 집 안 어디서나 가족이 서로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열린 공간을 계획했다. 따라서 공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연결해 목적과 용도에 따라 공간을 크고 작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설계의 콘셉트가 되었다. ‘거실’이나 ‘복도’와 같은 방식의 구분을 피하고, 생활 공간과 이동 통로가 애매하게 구분된, 여러 영역의 집합체로서의 공간이길 바랐다. 의도한 ..
-
오산 정동헌(正東軒) 2025.6
Jeong-Dong-Heon 2023년 7월 즈음에 시작해 2024년 12월에 마감한 프로젝트로, 건축주는 사옥을 짓길 원하며 대지를 구입했으나 3층의 층수제한, 사무실은 1층만 가능한 대지였다. 매스는 심플하게, 모든 층에서 경관이 좋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본 대지는 북측 완충녹지와 서측, 남측 도로에 면한 대지이며, 개발이 거의 완료된 택지개발지구 내에 있다. 또한 공용주차장으로 오랫동안 사용 중이었다. 건축주와 첫 미팅 후 요청사항을 고민한 후 계획과 함께 모형을 제작해 건축주 회사로 방문했는데, 모형을 보고 선뜻 “이렇게 건축하시죠.” 하는 말을 듣고 시작하게 되었다. 실시설계와 시공 도중 재료, 높이, 창호 등 변경 등을 상의하며 진행했다. 먼저 대지를 보고 외부 공간, 내부 공간, 내..
-
포트 앤 포트 2025.6
FORT & PORT 포트 앤 포트는 여수시 돌산도 백초길을 따라 해발 100미터의 산 중턱에 위치한다. 북서 측 방향으로는 종고산(鐘鼓山)을 중심으로 여수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좁은 해안평지를 따라 마래산(馬來山), 자산공원 등이 있다. 대지 남서 측은 세구지 마을과 남해가 대조를 이루는 도시 스카이라인이 매력적이다. 여수가 남해에서 해상관광지로 각광받게 된 것은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지만, 오동도를 비롯한 해상 섬들과 연륙교, 돌산 해협을 따라 형성된 미려한 여수 밤바다가 지리적 배경이 되었다. 단지배치 단지 배치는 도시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타워형 A존(zone)과 자연 속 휴양을 위한 단독 숙박형 B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A존의 1층은 카페 이용객과 숙박객들을 위한 ..
-
관항리 수도원 2025.6
Gwanhang-ri Monastery 수도원은 화성시 관항리에 위치하며 (재)미리내천주성삼성직수도회가 운영하는 종교시설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이다. 관항리 초입에 위치한 대지는 주변이 논밭으로 지평선이 멀리 보이는 낮은 구릉에 동서가 넓은 다각형의 형태로 북쪽에 관항리 마을과 면하고 있다.마을 길에서 콘크리트로 포장된 급경사 길을 올라가면 오른쪽(북쪽)으로 넓은 옥외 주차장이 있고, 위로(서쪽) 더 올라가면 수도원이 있어서 마을과 접근로에서 시각적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대지에 있던 찜질방 구조물을 철거하고 수도원을 계획하면서 기존 건축물의 지하에 있던 기계실과 일부 시설은 재활용하여 수도원의 기계실과 다목적실로 사용을 고려하면서 배치계획을 진행했다.수도원은..
-
[설계공모] 2025 APEC 정상회의 만찬장 2025.6
2025 APEC Summit Banquet Hall 설계자 강성원 _ Kang, Soungwon건축사사무소 강희재 _ gangheejae architects & heritage design 2025 APEC 정상회의 만찬장은 한국 고유의 공간성과 국제 행사의 품격이 공존하는 장소에 자리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역사적 축과 공간적 맥락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건축의 배치를 설정하고, 지하에 남아 있는 유구를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건축을 지면 위로 들어 올리는 구조적 방식을 도입했다. 이러한 태도는 장소가 품고 있는 시간의 층위에 대한 존중이자,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개입이기도 하다.전통 누각의 개념을 바탕으로 서까래, 기단, 처마 등 고유한 건축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공..
-
양녕 청년주택 2025.5
Yangnyeong Youth Housing 양녕주차장에서 복합건물로양녕 청년주택은 기존 양녕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청년주택과 주민복지시설, 공영주차장, 그리고 공원을 복합하여 건립하는 사업이었다. 마을 안에 들어서는 청년주택은 주민들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했고, 주민들을 위한 어린이 도서관, 청소년 공부방, 청년을 위한 짐과 세탁실 등 커뮤니티 시설 등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했다. 또한 기존 공영주차장의 주차대수를 유지하면서 주민들을 위한 충분한 크기의 공원을 계획해야 했다. 이형의 대지에,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과 요구들을 주변과의 관계를 고려하며 복합하는 프로젝트였다.단절의 공간에서 연결의 공간으로대지는 3면이 도로에 면하는 ‘ㄱ’자 형태의 2개 층 이상 레벨 차이가 나는 경사지로..
-
석촌동 근린생활시설 아떼르 2025.5
A terre 발레는 중력을 거스르는 예술이지만, 그 시작과 끝은 늘 땅에 닿아 있다.‘A Terre(아떼르)’는 프랑스어로 ‘땅에서’라는 의미를 가지며, 발레 동작 뒤에 à terre가 붙으면, 움직이는 발끝이 지면에 닿는 동작을 지칭한다. 해당 프로젝트의 발주처는 발레학원을 입점할 계획으로 원생들이 무용을 배울 수 있는 충분한 공간 확보를 우선했고, 이에 화려하지만 정돈된 디자인의 콘셉트가 요구되었다. 대지는 석촌동의 한적한 주거지역 골목의 모퉁이에 위치한 165제곱미터(50평) 남짓한 땅이다. 우선 건물이 주변 환경과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길 바랐다. 외장재는 동네의 분위기와 시각적으로 이어주기 위해 벽돌을 사용했고, 차분하면서 따뜻한 라이트 그레이 색상을 사용해 인지성을 높였..
-
미토262 복합빌딩 2025.5
Mito 262 Commercial mixed building 흐름과 조건 사이의 건축 서울 한남동, 도시의 주요 가로인 독서당길과 한남대로가 만나는 교차점. ‘미토 262’는 이 도시적 흐름의 경계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중정을 품은 9층 규모의 오피스를 계획했지만, 프로젝트 중반 해외 유명 레스토랑의 입점이 결정되며 새로운 전환점이 생겼다. 그에 따라 전체 프로그램과 구조, 공간 전략이 재정비되었고, 최종적으로는 8층 규모의 레스토랑·오피스 복합 건축으로 완성되었다. 이 건물은 초기 이상과 후반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유연한 조정의 산물이다. 중정을 덜고, 개방감을 더하다 초기 구상의 중심에는 ‘중정(courtyard)’이 있었다. 도심지에서 중정은 단순한 빛의 통로가 아니라, 층과 ..
-
ARK 2025.5
ARK 건축행위는 ‘은유’를 근간으로 전개될 수 있다. 회색 도시의 바다에 유유히 부유하는 배(방주)의 이미지를 은유로 삼았다. 형상과 재료에 묵직한 양감을 부여해, 도심 속에서 안식처와 자궁공간으로서 고요하면서도 보다 근본적인 존재감을 구축하고자 했다.도시 문맥과 적정 농도로 혼화시키기 위해 화려하지 않은 모노 톤의 색감과 적정량의 개구부 비율을 구성했고, 외피와 속살의 대조를 통해 위요감을 고양시키고자 했다. 위요감은 우리로 하여금 시·지각적인 안정감과 평정심을 주는 요소이다. 또한 석재의 가로줄눈을 강조하여 수평성을 고양시키기 위해 만입된 디테일을 구성했고, 모든 수직적 말단부와 모서리를 곡면처리하여 부드러운 질감을 갖도록 계획했다. 석재 고유의 물성을 변주시켜 재료 자체의 잠재된 가능성을 발..
-
서련(書連)빌딩 2025.5
SEORYEON BUILDING 정돈과 정렬 서련빌딩은 넉넉하지 않은 대지면적과 정해진 건축 규제의 제한에도 도시의 맥락을 거스르지 않는 건축물이다. 정렬된 매스 구성과 정돈된 동선계획에 방점을 두고 있다. 재료들 간의 견고한 결구와 띄움새가 적정한 비례를 갖추고, 건축물 전체의 조화로운 미감(美感)을 갖추고자 했다.주변의 맥락을 고려한 프로그램은 제한된 규제를 적절히 활용해 형태와 영역을 정돈했다. 대지의 남서측으로 교차하는 두 도로에 면한 단변과 장변은 건물로 진입하는 입구와 동일한 향(向)을 가지는 실이 배치될 수 있는 최적의 영역이다. 대지의 북동쪽과 북서쪽 모서리로부터 적용되는 정북일조 제한선은 상층부로 갈수록 면적이 줄어드는 탓에 4~10인 정도가 활동할 수 있는 스튜디오, 스토어, 오피스..
-
연천군 노인회관 2025.5
Yeoncheon Senior Center 노인회관을 직접 사용하는 어르신뿐 아니라 지역의 중심 장소로서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공유, 소통, 연결의 가치를 지향하는 활력소가 될 장소로 설계를 시작했다. 연천군 노인회관 부지 북서쪽의 노인복지관은 연천 어르신들의 중심 활동 공간이다. 새로 지어지는 노인회관은 노인복지관의 일부 기능을 이전하고, 부족한 공간을 추가 확보하는 시설이다. 노인회관은 노인복지관과 함께 어르신들을 위한 중심 활동 공간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시설 간 긴밀한 연계와 접근이 쉬운 보행 동선 계획이 필요했다. 대지 북측에 신축된 공동주택 1층은 커뮤니티 시설이 위치한다. 기존 시설인 노인복지관과 공동주택의 커뮤니티 시설이 서로 잘 어우러져 연천의 사랑방, 모두의 소통과 이웃과 ..
-
정령치 하늘전망대 2025.5
Jeongnyeongchi Pass Observation 산세로 스며드는 공간 지리산의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 등을 비롯한 지리산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령치, 하늘전망대(이하 정령치 전망대)는 해발 1,172미터에 위치한다. 인근에는 사계절 물이 마르지 않는 기원전 1690년경에 생성된 습지가 있다.1990년 정령치 전망대보다 남쪽에 자리한 성삼재 주차장을 조성하며 나온 토석을 운반해 현재의 정령치 전망대 부지가 조성됐고, 1995년 첫 정령치 휴게소가 건립됐다. 국립공원 내에 휴게소를 마련한 국내 최초의 사례로, 국내에서 참고할 만한 작업이 없었기에 해외 국립공원 휴게소 건축을 참고해 돔 형태의 목구조로 준공한 것으로 추측된다. 시간이 흘러 정령치 휴게소는 내진성능 평가에서 붕괴위험 평..
-
[설계공모] 시간의 회복 _ 송현동 국립문화시설 건립사업(2024. 10.) 2025.5
Restoration of the time _ Songhyeon-dong National Cultural Facility 설계자 김진화·박종대 _ Kim, Jinhwa · Park, Jaydi (주)제제합건축사사무소 _ JEJEHAAP Architects 송현동 부지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변화와 그 흔적을 고스란히 목격한 장소이지만, 동시에 100년의 역사 속 온전히 우리의 것인 적이 없었던 침묵의 땅이기도 하다. 이제 그 땅을 온전한 시민들의 시간으로 채워놓고자 한다. 대상지 주변 경복궁과 한옥마을 등 역사적인 도시 패턴을 연장하여 공원과 기증관을 디자인하고 인접한 장소들의 연결을 통해 기증관을 지역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 배치의 개념이다. 이를 위해 전통적인 중정 패턴을 적용하여, 3개의 매스로 ..
-
퇴계동 행정복지센터 2025.4
Toegye-dong Community Center 실용적인 기념비 대상지는 춘천 진입도로와 남춘천역에 인접한 곳으로 춘천시의 첫인상을 형성하는 핵심 공간이다. 또한 대상지의 남서측은 공원과 접해 있어 도시와 공원을 연결하는 거점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장소성은 새롭게 들어설 행정복지센터에 상징과 기능의 전략적 균형을 요구한다. 대상지는 대로(남춘로)와 상업지역도로(남춘로5번길)를 연결하는 도로에 의해 두 개의 영역으로 분리된다. 각각은 서로 다른 주변 환경과 마주하는데, 하나는 도시를 향하고 다른 하나는 공원을 향한다. 주변과 열린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도시와 마주한 부분은 다양한 지역 행사를 수용할 수 있는 광장(도시의 연장)으로 기능하고, 공원과 마주한 부분은 인근 주민들의 휴식을 위한 녹지..
-
연서헌(嬿屖軒) 2025.4
Yeonseoheon 양평 ‘연서헌’은 남한강을 바라보는 대지 위에 자리 잡은 주거공간으로, 자연과의 조화를 디자인 개념으로 삼고 있다. 건축주는 자연이 풍부한 장소에서 계절마다 변하는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집을 원했다. 기본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한 후, 건축사에게 디자인을 일임하여 결과적으로 연서헌의 개성과 자유로운 디자인이 가능했다. 결과적으로 대지의 위치와 형태를 고려한 단층 구조로 계획되었으며, 두 개의 매스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배치되었다. 단지 전체의 가장 아래에 위치하기에, 돋보이기보다 경사지붕을 가진 경골목구조를 적용해 안정적이면서도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풍경과 하나 되는 공간 연서헌은 두 개의 다른 축을 가진 건축 매스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
-
모서리 벽돌집 2025.4
Corner Brick House 부지는 상업가로 이면의 한적한 주거지에 자리하고 있다. 3대 가족을 위한 거주 영역과 작은 상가를 포함하는 이 소규모 프로젝트는 도심형 상가주택의 전형(가로변 상가와 상부 주거)을 따르면서도 다양한 공간 경험과 독자적인 가로경관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가사와 학업, 경제활동 등 저마다의 일상을 지닌 가족들이 함께하는 공유 영역은 1.5개 층 높이의 단면으로 자연광이 가득 스며드는 개방적인 분위기로 조성하고, 개별 침실들은 각자의 사생활에 집중할 수 있는 안락한 스케일의 공간으로 계획했다. 2층 주방과 세탁실, 3층 옥상으로 이어지는 가사 동선은 엘리베이터와 순환동선 구조를 통해 막힘없이 흐르며, 연결되는 구조를 통해 가사 전반을 담당하는 노모의 수고스러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