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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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 세상에 건축을 외치자! 2025.10
Architects, let's cry out architecture to the world! 지난 9월 개최된 제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는 건축사들의 전문성과 작품성, 그리고 함께할 때 느껴지는 힘 등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행사였다. 무엇보다도 1만 명에 가까운 대한민국과 아시아 건축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이 특별하였으며, 여러 지역건축사회에서 참여하신 건축사님들이 서로를 응원하며 더 나은 건축환경과 미래를 만들기를 선언하는 자리였다. 아시아건축사협의회 건축상과 함께 전국에서 건축상을 수상한 작품들에 대한 전시, 한옥설계 전문인력양성과정 수료작품 전시, 학생작품 전시, 후원사 전시 등 수준 높은 국내외 건축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화려한 행사가 진행되며 수많은 분들이 함께 더 좋은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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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만난 대한민국 건축사 비롯한 아시아 건축사,더 나은 미래로…제21차 아시아건축사대회 성료 2025.10
The 21st Asian Congress of Architects (ACA21) in Incheon was completed successfully…Architects from across Asia including Korea came together to seek "A Better Tomorrow" 제21차 인천 아시아건축사대회가 9월 8일부터 12일까지 송도컨벤시아에서 5일간 성대히 개최됐습니다. 개막식에는 건축사 회원 8,000여 명과 아시아 건축사 500여 명, 학생과 미등록 건축사 등 약 1만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습니다. 야마모토 리켄의 기조강연을 비롯한 특별강연, 전문교육 이뤄졌고, 강연장은 대부분 정원을 초과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아시아 각국의 건축사들은 이번 대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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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키라_“다시 찾고 싶고, 오래 머물고 싶은 장소를 만들고자 합니다” 박영교 건축사 2025.10
I AM KIRA 건축사사무소 비전은? 웨이브건축사사무소는 사람들이 다시 찾고 싶고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외형의 화려함보다는 일상 속에 스며들어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들어내는 건축을 추구합니다. 저는 건축을 짓는 일로만 보지 않고, 사람과 공간, 도시를 잇고 관계를 회복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건축사는 언제나 ‘다시 방문하고 싶은 건축’을 고민해야 합니다. 건축이 지닌 사회적·정서적·문화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건축사의 책무라고 믿습니다.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청년희망주택이었습니다. 협소한 대지에서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했기에 설계공모 단계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며 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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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키라_“상아처럼, 오래도록 소중히 여겨지는 가치를 담는 건축이 목표” 김영대 건축사 2025.10
I AM KIRA Q. 건축사사무소의 미션과 비전은? 사무소의 미션이라고 하면 ‘일상 속에 바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오래도록 기억 할 수 있는 건축’을 하는 것입니다. ‘상아’를 보석처럼 소중히 여기듯, ‘건축’ 또한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자 합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사람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며 모두에게 따뜻하게 기억되는 건축을 실현하는 것이 상아건축사사무소의 비전이라고 하겠습니다.Q.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지난 2023년 처음으로 설계공모에 당선된 ‘00여자중학교 그린스마트스쿨’ 프로젝트를 잊을 수 없습니다. 우선 재학생들이 활동하는 공간을 새롭게 창조한다는 것에서 큰 의미가 있었고, 또 그렇게 만들어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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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훈의 에스프레소 한 잔의 로마 2025.10
글·그림 한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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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선데이브런치 HQ대로와 골목 사이, 낯선 건물의 균형 2025.10
Architecture Criticism _ sundaybrunch HQ A Balance of an Unfamiliar Building, between a Main Street and an Alley 도시의 대로와 골목 사이 강남 테헤란로는 서울을 상징하는 거리 중 하나다. 낮에도 밤에도 대형 오피스 빌딩과 IT 벤처기업의 사옥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으며, 이어지는 차량의 흐름이 도시의 에너지를 집약한다. 이와 다르게 대로에서 불과 300미터만 안쪽으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화려한 상업 건물이 사라지고, 대신 붉은 벽돌 다세대주택이 줄지어 있는 조용한 주거지가 나타난다. 이 주거지에 들어선 건축물 ‘선데이 브런치’는 도시의 이중적 풍경 속에서 흥미로운 균열을 만들어낸다. 채도가 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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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드럽고 유연한파사드 연출한‘선데이브런치 HQ’그레이톤 벽돌로도심 속 여백느낌 살려 오승현 건축사 2025.10
‘Sunday Brunch HQ’ with a soft and flexible facade: gray-tone bricks create a sense of empty space in the city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거리는 고층 업무시설이 밀집돼 있다. 하지만 블록 내부로 한 겹만 들어서면 다양한 저층 주거지가 밀집한 골목이 이어진다. ‘선데이브런치 HQ’는 상이한 도시 풍경이 급격히 전이되는 경계부에 위치해 있다. 선데이브런치 HQ를 설계한 오승현 건축사(주.건축사사무소 서가, 서울특별시건축사회)는 고층 빌딩의 압도적인 스케일과 커튼월 파사드가 형성하는 도시 이미지와 다른 골목길의 스케일과 표정에 부합하는 건축적 해법을 설계에 담아냈다. 오승현 건축사를 만나 설계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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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시설안전원과 함께하는 에듀마실 #2. 천안중앙고등학교 공간재구조화 사전기획보고서 2025.10
Edumasil #2 Moontae Middle School, Preliminary Planning Report on Space Restructuring by Cheonan Jungang High School ■ 사업 개요 및 배경 학교 개요 : 충남, 천안중앙고등학교 ▹ 설립구분 : 공립 ▹ 설립유형 : 단설 ▹ 주소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충절로 91 사전기획 전문가 ▹ 김수진 건축사 _ 루나 건축사사무소 사업 추진 배경 및 목표 - 천안중앙고등학교는 50년의 역사와 전통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2만여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한 지역의 명문공립고등학교 - 사업대상 본관동은 지어진지 50년이 경과된 노후건물로 시설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며, 지진에 대한 안전성 확보 또한 필요 - 교수학습방법..
회원작품 / 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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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브런치 HQ 2025.10
sundaybrunch HQ 역삼풍경 대지 인근의 테헤란로 일대는 고층 업무시설이 밀집한 지역으로,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며 빠르게 흐르는 도시의 일상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이 거리 풍경을 지나 블록 내부로 한 겹만 들어서면, 다양한 규모의 저층 주거가 밀집한 골목이 이어지고, 그 안에서 지역 주민들은 또 다른 일상의 결을 만들어간다. 본 대지는 이러한 상이한 도시 풍경이 급격히 전이되는 경계부에 자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로변 고층 건물군의 압도적인 스케일과 커튼월 파사드가 형성하는 도시 이미지와 달리, 골목길의 스케일과 표정에 부합하는 건축적 해법을 모색하고자 했다.6미터와 4미터 도로가 만나는 모서리에 위치한 대지는 사방으로 다가구 및 다세대주택과 면하고 있어, 기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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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MORE 2025.10
STAYMORE STAYMORE Flagship Store 스테이모어 플래그십 스토어는 수원천 너머로 전철이 지나가는 풍경이 보이는 대지에 자리한다. 세 개의 도로가 만나는 코너에 위치한 약 991㎡의 대지는 반듯하지 않은 형상이었고, 이에 따라 건축물은 자연스럽게 다각형 매스로 도출됐다. 관찰자의 시점에 따라 서로 다른 건축적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설계 초기 단계부터 건축물의 사용 방식과 방문자의 동선을 다양하게 시뮬레이션한 뒤 최종안을 선정했다. 사옥과 쇼룸 두 가지 용도를 모두 충족하기 위해 관리자와 고객의 동선을 분리하고, 각 사용자에게 필요한 동선을 계획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서측 대문을 통해 길게 우회하는 고객 진입 동선을 형성하고, 남측 정면에는 주차장에서 바로 진입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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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집 2025.10
Sai-zip 초기 대지 및 지역 여건 전주시 택지개발지구의 지구단위계획 지침은 담장을 설치할 수 없으며, 설치하더라도 투시형만 가능하다. 이는 전주뿐 아니라 대부분의 택지개발지구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지침으로, 주민 간 커뮤니티 활성화를 취지로 한다. 그러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어야만 타인과도 편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중정형 주택이 계획됐다. 건축주는 30대 중후반의 부부와 두 아들로 이루어진 가족으로, 주변 주택이 대부분 3층인 상황에서 자신들의 집은 2층으로만 계획하고자 했다. “우리 집만 너무 작아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으나, 형태적 긴장감과 매스감을 통해 시각적 당당함을 확보하고자 했고, 그 결과 2층 매스가 떠 있는 6m 캔틸레버 주택이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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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하얀집 2025.10
Naju White House 중년 부부는 노부모와 두 자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규모의 집을 의뢰했다. 가장의 은퇴 이후에는 조용한 환경에서 부부의 여가와 안락한 일상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했다. 이에 삼대 가족 구성원 각각의 일상을 존중하고, 집에 대한 인식 차이를 고려해 상호 공감이 가능한 주거 원형을 제시했다. 동시에 영역을 세분화해 구성원 간 사생활이 지켜지도록 계획했다.설계 초기 과정은 가족들의 생애주기를 따라 유년과 노년, 도시와 전원, 사회와 개인 사이를 오가는 여정을 반복하는 데서 출발했다. 순환과 회귀의 과정에서 다양한 감각의 발원지를 채집하고 이를 단서로 삼았다. 시골집·마당·골목·담장 등의 요소는 은유적으로 해석해 집의 곳곳에 배치했으며, 전체적으로는 간결한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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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근린생활시설 2025.10
Sinsa Building 작은 대지, 넓은 효율 계획대지는 신축과 대수선이 중심이 되어 상업시설들이 늘어난 가로수길 이면에 위치하고 있다. 큰 상업시설들이 차지한 가로수길과는 다르게 이면도로의 여러 건물군들은 이전 가로수길의 다양하고 즐거운 공간들의 모습을 미약하게나마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본 계획은 골목마다, 건물마다 개성이 강한 상업 흐름 속에서 신축을 통해 모서리 대지의 효과와 임대·상업효과의 뚜렷한 목표가 요구되는 매우 현실적인 프로젝트였다. 이런 흐름 속에서 계획당시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즐거운 디자인 요소는 가로와 대응하는 쾌적한 ‘Shopfront’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전통적으로 가로와 만나고 있는 1층(Ground floor)의 입면은 바로 공간의 인지와 상업매출로 이어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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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페즈 2025.10
Trapez 건축물 디자인에 사선을 도입해 직교좌표에만 의존하는 일상적 형태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그 결과 과감한 사선과 직사각형이 어우러지는 독창적인 디자인이 완성됐다. 다만 사선 형태의 창호는 디테일과 시공, 외벽 재료 선정에서 어려움이 뒤따르며 공사비 상승의 원인이 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중 외피 방식을 적용했다. 상층부인 3층에서 5층은 건물의 몸체가 곧 외피가 되도록 하고, 하층부인 1·2층은 매스를 뒤로 물려 직사각형 창호 사용이 가능하도록 계획했다. 하층부 외피를 이중으로 처리해 전체 형태는 직사각형이면서도 일부 사선이 더해진 모습이 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사다리꼴 개구부와 직사각형 개구부가 조화를 이루기까지 수많은 스케치와 도면 작업이 필요했으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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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여행자센터 2025.10
ANMOK TRAVEL LOUNGE 강릉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안목해변과 커피거리, 그리고 강릉항을 잇는 부지에 여행자센터를 계획하며, 먼저 이곳의 과거와 현재를 차분히 바라보았다. 기존 화장실을 감싸고 있던 소나무 군락과 바위, 바다와 맞닿은 넓은 대지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만남과 인연을 품고 있었다. 설계의 첫걸음은 ‘공공건축물’에 대한 고민이었다. 수많은 이들이 찾는 이곳에서 모든 사람을 위한 공간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우리는 우선 커피거리와 해변을 오가는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내부로 스며들 수 있도록, 동선과 시선을 가로막지 않는 열린 공간을 구상했다.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와 머물 수 있는 공간, 그것이 우리가 추구한 공공건축의 출발점이었다. 또한 주변 건축물보다 높지 않게 계획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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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주 2025.10
Sowuju 서광리 주택 ‘소우주’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안채와 별채로 구성된 주택이다. 건물 배치를 十자 형태로 계획해 그늘·주차·잔디·이끼마당 등 네 개의 테마 마당을 조성했으며, 동측 진입에서 서측으로 이어지는 수평적 평면 동선과 세로축을 강조한 입면 디자인을 통해 다채로운 공간 경험과 풍경 감상을 가능하게 했다. 안채와 별채의 진입을 분리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별채는 전용 주차장과 올레길 같은 진입로를 통해 투숙객이 차분히 머무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구조는 초기 중목구조를 검토했으나, 다락 개방감과 시공성, 비용 효율을 고려해 전체 경량목구조로 변경했으며, 제주 지역의 강한 풍하중과 지진 등 외력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구간에는 H빔 철골 기둥을 보강하였다. 약 10m 길이의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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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유화원(臥遊花園) 2025.9
Riverwatch House 와유(臥遊)는 누워서 유람한다는 뜻으로, 집에서 명승이나 고적을 그린 그림을 보며 즐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집안에 누워 남한강 풍경을 그림처럼 감상하는 삶을 그리며 집을 앉혔다. 강을 따라 펼쳐진 긴 매스를 한 개층 들어 올려 2층에 주요 생활 공간들을 계획했다. 메인 공간들을 강이 잘 보이는 동쪽으로 배치하고, 서브 공간들을 서쪽 도로변으로 배치함으로써 동쪽은 개방적 입면을, 서쪽은 비교적 폐쇄적인 입면을 가지는 모습이 됐다. 매스를 들어 올림으로써 비워진 1층은 너른 정원과 현관 및 다실, 차고로 구성돼 있다. 남한강이라는 거대한 흐름 옆에서 화려한 형태나 외장재 대신 투박한 재료로 정갈한 형태를 다듬어 나갔다. 외장재인 노출 콘크리트는 차가운 재료이지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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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농어촌 단독주택 2025.9
Hampeong Sea Village House 대지의 풍경 첫 대지를 마주한 순간, 바다를 향해 펼쳐진 푸른 초원이 매우 인상 깊었다. 저 멀리 수평선이 펼쳐진 바다가 있었지만, 일반적인 바다 풍경과는 달랐다. 다도해상이 마치 바다 위에 얹힌 산처럼 바다의 끝을 감싸 안고 있었다. 대지는 마을과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있었지만, 섬들로 둘러싸인 바다 풍경 덕분에 고립된 느낌보다는 포근하고 안온한 인상을 주는 땅이었다. 여러 개의 채로 나뉘어진 평면 설계를 시작하기 전, 클라이언트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주거의 각 기능에 따라 공간을 명확히 구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거실과 주방조차도 서로 가까이 배치되돼, 소리와 냄새, 시각적으로는 서로 차단되기를 바란다는 요구였고, 이 조건은 오히려 함평 주택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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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곶주택 2025.9
Daegot House 배경 한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붉은 지붕집의 건너편에 잡초로 무성한 땅이 있다. 두 자녀가 독립한 후로 부모님은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대지 큰 도로에서 좁은 길로 들어오다 보면 논밭이 보이는 사거리에 동서 방향으로 길쭉한 모양의 필지가 있다. 주변의 건물들은 서쪽면을 긴 방향으로 배치돼 있는데 이는 서쪽으로 경사가 완만한 지형의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형의 특징으로 인해 우리는 남측의 채광과 서쪽의 뷰를 모두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이 자연스럽게 발생했다. 공간 계획 첫 미팅 당시 건축주의 요구사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누워서 자연과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모든 공간에 창호를 통해 외부를 바라볼 수 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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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포레 2025.9
FORETFORET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가 쓴 ‘가지 않은 길’을 보면, 두 갈래 길에서 고민 끝에 사람이 적게 지나간 길을 선택하는 내용이 나온다. 처음 건축주를 만나 프로젝트를 검토할 때 우선 고려한 사항은 용적률을 최대한 확보하는 일반적인 길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1966년에 지어진 주택을 휴게음식점으로 바꾸어 사용하면서 이곳저곳을 수선해온 건축물을 헐어버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 후, 마당에 앉아 서울숲을 바라보니 조망을 포기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신축을 하게 되면 북쪽을 기준으로 일조권을 적용해야 하므로 남쪽에 계단실과 승강기를 두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서울숲을 향한 열린 조망이 사라지게 된다. 고민 끝에 건축주가 선택할 수 있는 두 개의 길—용적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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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스마트팜 센터 2025.9
Gangbukgu Smart Farm Center 서울 강북구 수송초등학교 맞은편 유휴 부지에 주민들을 위한 스마트팜센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이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여 원격으로, 자동으로 작물이나 가축의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는 농장 시설을 말하는데, 온실형 스마트팜, 식물공장, 스마트 과수원, 스마트 축사 등이 있다. 그중에서 강북구 스마트팜센터는 인공광 식물공장으로서, 외부와 차단된 시설 내에서 빛, 온도, 습도, CO₂, 배양액 등의 환경 조건을 인공적으로 제어하여 계절에 관계없이 작물을 계획적이고 연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수직 다단 재배 농장이다. 도시농업의 활성화, 친환경 농산물 제공,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지역 발전과 공동체 의식 함양에 기여하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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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호텔 바이 매리어트 서울 금정 2025.9
AC Hotel by Marriott Seoul Geumjeong 군포시 금정동에 위치한 AC 호텔은 관광숙박시설로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이다. 대지 동쪽에는 군포로, 북쪽에는 금정로와 접해 있으며, 대지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사다리꼴 형태이며 3면이 도로와 접하고 있다. 대지는 금정역에서 시작한 일반상업지역의 마지막이며, 8m 도로를 건너면 일반주거지역이 시작된다. 전면도로 건너편에는 경부선과 지하철 1호선, 4호선이 운행하는 철길이 넓게 자리하고 있으며, 철길과 인접해 안양천이 흐르고 있어 동쪽과 남쪽은 시간이 흘러도 외부 조망이 가능한, 도심지에서는 보기 드문 장소이다. 처음 발주자를 만난 것은 지인의 소개로 사업 진행을 위한 프로젝트매니저(PM) 면접 자리였다. 설계는 이미 완료되고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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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놀루션 송도 R&D센터 리모델링 및 증축공사 2025.9
Remodeling of the Genolution Songdo R&D Center 자극의 시대, 건축은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우리는 지금, 지나치게 자극적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흡수하고, 본질보다 시각적 요소에 더 쉽게 반응하며, 새로운 것에 중독적으로 탐닉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건축 역시 시대의 욕망에 반응해왔다. 형태는 점점 자극적이고, 재료는 더 눈에 띄며, 공간은 유행에 민감해졌다. 그러나 동시에 건축은 그 흐름에 의문을 던져왔다.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단순히 ‘새로운 것’을 짓는 것이 아니라, ‘남아 있는 것’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이번 프로젝트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했다. 대상지는 송도. 새로움으로 상징되는 도시의 중심에서 우리는 한 채의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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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골자연휴양림 2025.9
Gaetgol Natural Recreaton Forest 이 프로젝트에서 우리가 선택한 설계의 출발점은 ‘덜어내지 않는 태도’였다. 계곡, 갈대 숲, 자연림을 거스르지 않고 대지의 속성을 받아들여 훼손을 줄여 순응하는 태도로, 절·성토를 최소화하고, 개별 건축물들은 땅에 깊이 개입하지 않고 뜬 구조(철골 구조) 위에 내려앉히는 방식으로 숲과 지형을 최대한 유지하려 했다. 풍경이 되는 “최소의 건축” 갯골자연휴양림은 사람의 손이 덜 닿아 거칠지만 본연의 생명력을 간직한, 천혜의 천연 숲 속에 자리한다. ‘갯골’이란 바다와 개천이 만나며 생긴 좁고 길게 들어간 갯고랑을 의미하는데, 이곳 또한 굽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좁고 길게 형성된 땅으로 오랫동안 지역민들이 아름아름 이용해온 숨겨진 장소였다.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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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공모] 구덕민속예술관_ 2024. 4 2025.9
Gudeok Folk Arts Center 설계자 강지호 건축사_ Kang, Jiho 아틀리에오 건축사사무소_ atelier o 고지점의 산책로와 저지점의 수변공원 사이의 자연적인 지형적 흐름을 보존하고자, 필로티 구조를 활용해 띄워진 민속예술관의 1층 마당공간을 마련했다. 이 마당공간은 민속예술관을 방문하는 사용자뿐만 아니라, 산책로와 수변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용도의 외부 공간으로 기능한다. 이 다양한 외부공간을 통해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민속예술관으로 인도되며, 이는 공간의 활용도와 방문자 수를 증가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 쾌적한 산책로를 따라 걷는 사용자들은 수목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건축에 자연스럽게 인도될 수 있다. 경쾌한 수목의 리듬을 담은 입면 루버는 민속예술관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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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큐브 2025.8
BLUE CUBE 대지는 강남구 개포동의 20미터 도로변에 위치한 3종 일반주거지역이다. 전형적인 1990년대 초반의 철근 콘크리트와 연와조의 혼합 구조를 갖는 6개 층(지하 1층, 지상 5층)의 다가구 주택을 대수선 리모델링하고, 전체를 주거에서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를 전환해 현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공간체계를 재구축하는 대수선 프로젝트이다. 30여 년의 시간을 거치며, 노후화 된 건축·구조·설비·전기 부분들을 갱신해 구조적, 기능적, 심미적으로 진일보시키는 프로젝트이다. 근린생활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 수직동선의 효율성 확보(엘리베이터 신설, 계단의 재구성)와 내부공간의 대공간화, 외피의 재구성을 통해, 프로그램들의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공간 구성의 구축이 계획의 중요한 목표였다. 기존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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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윗집 2025.8
JEJU ROCK HOUSE 제주 화순리에 자리한 이 주택은 정면으로는 웅장한 산방산이,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한라산까지 조망할 수 있는 탁월한 입지에 위치한다. 제주의 고유한 자연경관을 최대한 품을 수 있도록 배치와 창의 방향을 세심하게 고려했으며, 주거공간 안에서도 자연과 긴밀히 연결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외관은 제주의 현무암과 토양에 어울리는 견고한 검은 벽돌로 마감했으며, 자리에 꼿꼿이 서 있는 듯한 중후함과 단단한 존재감을 전달하고자 했다.외부공간은 전면의 거실과 마당을 자연스럽게 연계했고, 삼각형의 대지 형태를 고려해 뒤쪽에도 마당이 형성되도록 계획했다. 다용도실은 뒷마당과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뒷마당은 자연과 농작을 사랑하는 건축주를 위한 텃밭 공간으로 활용된다. 건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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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트라노이 2025.8
TRA NOI 가로수길은 한때 서울에서 가장 활기차고 개성 있는 거리로 주목받았지만, 임대료의 급격한 상승과 대형 브랜드 위주의 입점이 지속되며 거리의 다양성과 특별함은 점점 희미해졌다. 반면, 한 블록 뒤편 비교적 좁은 길과 작은 규모의 필지 조건의 세로수길은 다양하고 트렌디한 패션, 뷰티, F&B브랜드가 밀도 있게 들어서며 젊은 층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두 방향의 가로와 접한 대지조건을 활용해, 코너부에 상가를 배치함으로써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 있도록 했다. 상하층을 직관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주계단은 외부계단으로 계획하고,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 별도의 계단을 마련했다. 상부 매스는 단순한 박스형이 아닌, 전면과 측면에서 리듬감 있게 쌓아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