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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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하는 사람, 뭔가 해보는 사람 2025.11
People who just do things, people who try something 가끔은 처리해야 할 이런 저런 업무를 눈앞에 두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진행하지 못한 채 머릿속으로만 수많은 계획들을 펼쳐나가는 경우가 있다. 다른 많은 건축사님들도 이러한 순간을 마주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이, 건축사의 업무가 수많은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무엇인가를 찾아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기 때문이라는 핑계를 만들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마주친 것이 ‘그냥 해’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같은 주제와 내용을 가진 전 세계의 수많은 강사들의 강의가 있는데, 심지어 여러 명의 강의 중 인상적인 부분만 발췌해 낸 영상도 있다. ‘그냥 해’라는 말은 너무 쉽고 이미 구슬도 꿰어야 한다는 속담처럼 당연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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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건축의 날 “사람과 사회를 따뜻하게 잇는 건축” 2025.11
KOREA ARCHITECTURE DAY 2025: "Architecture that Warmly Connects People and Society" 지난 9월 25일, 서울 서초구 건축사회관 대강당에서 제21회 건축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2005년 경복궁 창건일을 기념해 제정된 이래, 건축의 날은 건축문화의 성과를 나누고 건축인의 단결과 화합을 다지는 뜻깊은 자리로 이어져 왔다. 올해 행사는 ‘건축, 시대를 담고 기술을 넘어 사람을 품다’를 주제로, 건축이 공간 창조의 영역에서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고 인간의 삶을 따뜻하게 연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재록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건축은 사람과 공동체를 품어내는 사회적 자산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진애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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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키라_“건축사가 올바른 판단해야 프로젝트 안전하게 순항해” 변희영 건축사 2025.11
I AM KIRA Q. 건축사사무소의 비전은? 용한건축사사무소는 ‘기본에 충실한 건축’을 신념으로 삼습니다. 도심부 역세권 정비사업 등 규모 있는 프로젝트로 실무를 익히면서, 건축이 도면뿐만 아니라 자본과 제도, 도시 관리, 문화재, 주민 갈등 등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힌 복합적인 과정임을 일찍이 체감했습니다. 그 경험은 건축이 낭만의 영역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질서를 세우고 문제를 조율해야 하는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깨닫게 해주 었습니다. 건축의 출발점은 ‘왜 짓는가’라는 질문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용도와 용적, 그리고 경관은 건축의 본질적 요소이자, 동시에 사업성과 도시의 품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건축사는 이 세 요소의 균형 속에서 문제를 설계로 풀어내고, 시공까지 고민하며 건축의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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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고찰 ,공주 태화산 마곡사 2025.11
Millennium Old Temple: Magoksa Temple on Taehwasan Mountain in Gongju 글·그림. 이관직 Lee, Kwanjick (주)비에스디자인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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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사람을 위한 것…사용자가 중심되고,커뮤니티에 공헌하는 설계 지향해야” 2025.11
"Architecture is for People... It should be user-centered with a design that aims to contribute to the community" TLPA 인턴에서 CEO까지 인수합병 후 PDI디자인그룹 28년째 이끌어 “한국 건축사와 교포 건축사의 협업, 또 다른 시너지 기대” 허승회 PDI디자인그룹 회장이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교육원의 2025년 건축아카이브 특별강연 연사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10월 20일 진행된 강연에서 앞서 대한건축사신문은 허승회 회장을 만났다. 54년간 건축의 역사를 통해 미국 건축사이자 경영인으로서 자신을 ‘건축 리더’라고 명명한 허승회 회장의 건축 철학과 건축에 관한 의미를 들어봤다.“저는 스스로를 ‘건축 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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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모노섬경계의 땅에서 피라네시의 계단을 오르다 2025.11
Architecture Criticism _ Monosome Going up Piranesi’s Staircase (The Staircase with Trophies) in a Land of Boundaries 제주에서 강원 고성으로 부산과 제주 지역의 중견 건축사로서 상호 존중의 관계로 지내던 차에 오신욱 건축사의 작품에 비평의 기회를 얻었다. 제주에서 강원도 고성까지의 여정은 부담이었지만, 오 건축사의 건축을 가까이 살펴볼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더불어 ‘부산 토박이 건축사가 부산을 벗어난 곳에서는 어떠한 건축을 할까?’ 이런 호기심이 작동했다. ‘부산성’이라는 특수성에 기대었던 그의 건축이, 영토를 확장하여 보편적 건축으로 어떻게 변이하는지 살펴보고자 했다. 부산 갈매기의 꿈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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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성 기반으로본질에 가까운건축 통해 ‘자립(自立)’ 2025.11
“Self-Reliance” through Architecture Close to the Essence of Locality 고성 모노섬은 자연과의 교감과 소통의 산물 월간 건축사 11월호 표지를 장식한 작품은 ‘고성 모노섬’이다. 강원도 북단 고성의 바닷가에 자리해 편안한 휴식을 보장한다. 모노섬 앞에 펼쳐진 ‘백도’와 조형적 의미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공간 어디에서나 백도와 소통하지만 각 입방체마다 백도를 향한 관계는 조금씩 다르다. 사면의 외부 공간이 자연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는 ‘고성 모노섬’을 설계한 오신욱 건축사(주.라움 건축사사무소)를 만나 건축적 지향과 목표를 들어봤다. # 지역성을 바탕하면서, 지역을 넘는 새로운 시도 박정연 _ 월간 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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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시설안전원과 함께하는 에듀마실 #3. 삽교초등학교 그린스마트스쿨 사전기획보고서 2025.11
Edumasil #3 Sapgyo Elementary School Green Smart School Preliminary Planning Report 1. 사업 개요 및 배경 학교 개요 : 예산, 삽교초등학교 ▹ 설립구분 : 공립 ▹ 설립유형 : 병설 ▹ 주소 : 충청남도 예산군 삽교읍 삽교로4길 26 사전기획가 : 사오건축사사무소 신정애 건축사 사업의 배경 및 필요성 · 학교시설 노후화로 인한 교육 가족의 고민 삽교초등학교는 1929년 ‘삽교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하였으며 올해 94주년을 맞은 역사와 전통의 학교로서 초등학교 6학급, 유치원 1학급의 소규모 학교이다. 금회 사업의 대상동인 주1동과 주2동은 안전진단 D등급으로 2023년 개정교육과정을 운영함에 있어 안전상의 어려움이 있는 상황으로서 학교..
회원작품 / 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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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섬 2025.11
Monosome 고성 모노섬 강원도 북단 고성의 바닷가에 자리한 대지는 모래사장이 바다 쪽으로 길게 뻗어 나온 지형이었다. 예전에는 작은 주택이 놓여 있어 마당에 서면 해안선과 수평선이 시야에 함께 들어왔다. 그 한가운데에는 ‘백도’라 불리는 작은 섬이 외롭게 서 있었다. 이 섬은 늘 흰빛을 띠었는데, 바위 섬이 대개 회색이나 검은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랐다. 마치 콘크리트가 산화되어 표면이 하얗게 바랜 듯한 모습이었다. 많은 새들이 남긴 배설물과 바위가 바닷물과 맞닿으며 일어난 변화가 섬의 색을 그렇게 만든 것으로 짐작된다.이 풍경을 마주한 건축은, 백도와의 대화를 통해 조형과 공간을 형성하고자 했다. 건축에서의 ‘대화’란 서로가 조형적이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백도의 자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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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 오릿 2025.11
Jumunjin Orit 바다와 맞닿은 주문진 오릿(Jumunjin Orit) 주문진 오릿은 바닷가와 맞닿은 개방된 코너 대지에 자리한다. 남쪽과 동쪽으로는 탁 트인 바다가, 서쪽으로는 저무는 해가 동시에 보이는 입지는 하루의 빛의 흐름을 가장 극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장소였다. 이 특별한 조건은 건축 개념이 되었고, 형태를 규정하는 가장 강력한 지침이 됐다.이곳의 건축은 숙박시설 그 이상의 의미로, 빛과 바다가 만들어내는 변화를 몸소 느낄 수 있는 ‘경험의 공간’을 지향한다. 모든 객실은 바다를 향해 열려 있으며, 창 너머로 이어지는 수평선은 사용자의 일상에 하루의 리듬과 자연의 질서를 환기시킨다.각 객실은 바다 조망을 온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유선형 평면을 조합해 계획했다. 호스텔의 동측은 일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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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학교 기숙사 및 급식소 2025.11
Dormitory and Canteen at Sinnaneun ‘The Exciting’ School 오래된 폐교 신나는학교 기숙사 및 급식소는 폐교된 (구)보개초등학교 교사를 증축 활용한 프로젝트다. 신나는학교는 무학년 6년제 중·고등 통합과정의 기숙사형 공립 대안학교다. ‘자기 삶의 주인, 함께 사는 민주시민, 미래를 여는 지구인’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생들은 스스로 배움을 설계하고 운영하며, 공동체 속에서 소통과 참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키운다. 학교는 낮은 산과 논밭, 실개천이 어우러진 농촌마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본관은 오래된 페인트 마감의 학교 건물이었고, 존치되는 부속건물들은 단층의 붉은 벽돌 건물로 이미 리모델링 설계가 진행 중이었다.기숙사와 급식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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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덕청소년문화의집 및 기흥국민체육센터 2025.11
Heungdeok Youth Cluture House and Giheung National Sports Center 본 프로젝트는 청소년문화의집과 국민체육센터를 통합한 복합공공건축으로, ‘Dynamic Movement’라는 개념 아래 상이한 프로그램 간의 경계를 흐리고 도시적 교차를 매개하는 촉매체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한다.건축의 들림(Lift-up)은 도시적 공극을 구성하며, 하부 광장은 사건과 활동이 교차하는 열린 무대이자 공원과 도시를 잇는 전이공간으로 작동한다. 단일 매스(One-mass) 전략은 상징성과 인지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내부적으로 프로그램 간 교차와 융합을 유도해 공공시설의 기능적 분절을 뛰어넘는 새로운 조직을 제시한다. 또한 하이브리드 링크(Hybrid Link)는 보행축과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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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해양생태과학관 2025.11
Siheung Marine Ecology Science Museum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해양동물이 혼획되거나 좌초되는 사고가 매년 늘고 있으며, 특히 서해안에서는 해양포유류의 구조와 치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해안을 거점으로 한 해양동물 구조·치료 체계의 공공적 구축 필요성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현재 동해안, 남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민관 협력체계가 일부 운영되고 있지만, 구조·치료뿐 아니라 교육과 홍보까지 포괄하는 공공 주도의 전담 기관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프로젝트는 해양동물의 구조, 치료, 연구, 교육, 홍보 기능을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복합 공공시설로 계획됐다. 시민과 함께하는 해양생태 교육과 인식 개선의 장으로 이어지도록 개방적 구조와 통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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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재 2025.11
Yeoju House 무위재_시김되는 집 블로그를 보시고 찾아오신 노부부는 효종대왕릉이 멀리 보이는 여주의 안온한 땅에 집을 짓겠다 하셨다. 집 짓겠다 결심한 일 년 동안 할머니는 바라는 것들을 차곡차곡 정리하셨고 그 바람은 소박하지만 세심히 어루만져야 할 것들이었다. 좋은 건축사를 더 만나보시는 것도 좋겠다 말씀드렸다. 서로 감정의 할부가 자연스러운 건축사를 만나셔야 설계나 집 짓는 과정이 행복하실 것이라는 생각에. 선배 건축사 한 분을 추천 드렸다. 그리고 얼마 후 장문의 이메일을 받았다. 연서를 읽듯 되새김질하며 읽은 메일의 끝은 이랬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저희는 조병규 건축사님과 함께 여주집을 짓고 싶습니다. 조 건축사님은 저희의 첫사랑입니다. 할아버지는 디자인 감리를 통해 책임을 다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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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씨네근린생활 2025.11
Minjeong’s Neighborhood Life ‘민정씨네 근린생활’은 제주시 삼도동의 전면도로에 출입구를 두고 있으며 2대의 주차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구도심 특성상, 낡고 오래된 건물 사이에 오랫동안 빈 땅으로 있었던 만큼 가장 눈에 띄는 신축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 셈이다. 전면의 건축물에 곡선의 라인을 살려 스타코 질감과 노출 콘크리트로 분리하여 계단부와 외부 측면의 공간을 분리했다. 막힌 듯 열려있는 빛의 공간이 들어선 이러한 중정은 외부인의 시선에서는 딱딱함을 줄이고 내부 공간에 있는 이들의 시선에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열린 중정으로 시원함을 느끼도록 해준다.1층에서 4층까지 올라오며 숨겨진 테라스 공간을 느낄 수 있다. 도로에 위치한 도심이지만 절제된 조경으로 안정적이고 편안함을 느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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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공모] 구감곡 햇살누리센터 _ 2025. 6 2025.11
Gam Gok Sunshine Nuri Center 설계자_ Architect. (주)선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_ SEON Architecture&Engineering감곡 햇살누리센터에 들어서면, 창가로 스며드는 따스한 햇살이 마음까지 포근하게 감싸준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 사람들의 정겨운 인사, 어르신들의 따뜻한 미소가 어우러져 센터는 마치 하나의 마을이 된다. 서로의 이야기와 마음을 나누고 쉬어가는 이곳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주변의 소중함을 느낀다. 감곡 햇살누리센터는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무는 따스한 햇살 같은 공간이길 희망한다.배치 및 동선 계획 햇살누리센터는 남향 배치를 원칙으로 하며, 119안전센터와의 사이에는 다목적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활력마당을 배치한다. 전면도로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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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브런치 HQ 2025.10
sundaybrunch HQ 역삼풍경 대지 인근의 테헤란로 일대는 고층 업무시설이 밀집한 지역으로,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며 빠르게 흐르는 도시의 일상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이 거리 풍경을 지나 블록 내부로 한 겹만 들어서면, 다양한 규모의 저층 주거가 밀집한 골목이 이어지고, 그 안에서 지역 주민들은 또 다른 일상의 결을 만들어간다. 본 대지는 이러한 상이한 도시 풍경이 급격히 전이되는 경계부에 자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로변 고층 건물군의 압도적인 스케일과 커튼월 파사드가 형성하는 도시 이미지와 달리, 골목길의 스케일과 표정에 부합하는 건축적 해법을 모색하고자 했다.6미터와 4미터 도로가 만나는 모서리에 위치한 대지는 사방으로 다가구 및 다세대주택과 면하고 있어, 기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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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MORE 2025.10
STAYMORE STAYMORE Flagship Store 스테이모어 플래그십 스토어는 수원천 너머로 전철이 지나가는 풍경이 보이는 대지에 자리한다. 세 개의 도로가 만나는 코너에 위치한 약 991㎡의 대지는 반듯하지 않은 형상이었고, 이에 따라 건축물은 자연스럽게 다각형 매스로 도출됐다. 관찰자의 시점에 따라 서로 다른 건축적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설계 초기 단계부터 건축물의 사용 방식과 방문자의 동선을 다양하게 시뮬레이션한 뒤 최종안을 선정했다. 사옥과 쇼룸 두 가지 용도를 모두 충족하기 위해 관리자와 고객의 동선을 분리하고, 각 사용자에게 필요한 동선을 계획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서측 대문을 통해 길게 우회하는 고객 진입 동선을 형성하고, 남측 정면에는 주차장에서 바로 진입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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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집 2025.10
Sai-zip 초기 대지 및 지역 여건 전주시 택지개발지구의 지구단위계획 지침은 담장을 설치할 수 없으며, 설치하더라도 투시형만 가능하다. 이는 전주뿐 아니라 대부분의 택지개발지구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지침으로, 주민 간 커뮤니티 활성화를 취지로 한다. 그러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어야만 타인과도 편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중정형 주택이 계획됐다. 건축주는 30대 중후반의 부부와 두 아들로 이루어진 가족으로, 주변 주택이 대부분 3층인 상황에서 자신들의 집은 2층으로만 계획하고자 했다. “우리 집만 너무 작아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으나, 형태적 긴장감과 매스감을 통해 시각적 당당함을 확보하고자 했고, 그 결과 2층 매스가 떠 있는 6m 캔틸레버 주택이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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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하얀집 2025.10
Naju White House 중년 부부는 노부모와 두 자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규모의 집을 의뢰했다. 가장의 은퇴 이후에는 조용한 환경에서 부부의 여가와 안락한 일상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했다. 이에 삼대 가족 구성원 각각의 일상을 존중하고, 집에 대한 인식 차이를 고려해 상호 공감이 가능한 주거 원형을 제시했다. 동시에 영역을 세분화해 구성원 간 사생활이 지켜지도록 계획했다.설계 초기 과정은 가족들의 생애주기를 따라 유년과 노년, 도시와 전원, 사회와 개인 사이를 오가는 여정을 반복하는 데서 출발했다. 순환과 회귀의 과정에서 다양한 감각의 발원지를 채집하고 이를 단서로 삼았다. 시골집·마당·골목·담장 등의 요소는 은유적으로 해석해 집의 곳곳에 배치했으며, 전체적으로는 간결한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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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근린생활시설 2025.10
Sinsa Building 작은 대지, 넓은 효율 계획대지는 신축과 대수선이 중심이 되어 상업시설들이 늘어난 가로수길 이면에 위치하고 있다. 큰 상업시설들이 차지한 가로수길과는 다르게 이면도로의 여러 건물군들은 이전 가로수길의 다양하고 즐거운 공간들의 모습을 미약하게나마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본 계획은 골목마다, 건물마다 개성이 강한 상업 흐름 속에서 신축을 통해 모서리 대지의 효과와 임대·상업효과의 뚜렷한 목표가 요구되는 매우 현실적인 프로젝트였다. 이런 흐름 속에서 계획당시 가장 중요한 목표이자 즐거운 디자인 요소는 가로와 대응하는 쾌적한 ‘Shopfront’를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전통적으로 가로와 만나고 있는 1층(Ground floor)의 입면은 바로 공간의 인지와 상업매출로 이어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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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페즈 2025.10
Trapez 건축물 디자인에 사선을 도입해 직교좌표에만 의존하는 일상적 형태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그 결과 과감한 사선과 직사각형이 어우러지는 독창적인 디자인이 완성됐다. 다만 사선 형태의 창호는 디테일과 시공, 외벽 재료 선정에서 어려움이 뒤따르며 공사비 상승의 원인이 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중 외피 방식을 적용했다. 상층부인 3층에서 5층은 건물의 몸체가 곧 외피가 되도록 하고, 하층부인 1·2층은 매스를 뒤로 물려 직사각형 창호 사용이 가능하도록 계획했다. 하층부 외피를 이중으로 처리해 전체 형태는 직사각형이면서도 일부 사선이 더해진 모습이 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사다리꼴 개구부와 직사각형 개구부가 조화를 이루기까지 수많은 스케치와 도면 작업이 필요했으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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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여행자센터 2025.10
ANMOK TRAVEL LOUNGE 강릉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안목해변과 커피거리, 그리고 강릉항을 잇는 부지에 여행자센터를 계획하며, 먼저 이곳의 과거와 현재를 차분히 바라보았다. 기존 화장실을 감싸고 있던 소나무 군락과 바위, 바다와 맞닿은 넓은 대지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만남과 인연을 품고 있었다. 설계의 첫걸음은 ‘공공건축물’에 대한 고민이었다. 수많은 이들이 찾는 이곳에서 모든 사람을 위한 공간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 우리는 우선 커피거리와 해변을 오가는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내부로 스며들 수 있도록, 동선과 시선을 가로막지 않는 열린 공간을 구상했다.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와 머물 수 있는 공간, 그것이 우리가 추구한 공공건축의 출발점이었다. 또한 주변 건축물보다 높지 않게 계획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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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우주 2025.10
Sowuju 서광리 주택 ‘소우주’는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안채와 별채로 구성된 주택이다. 건물 배치를 十자 형태로 계획해 그늘·주차·잔디·이끼마당 등 네 개의 테마 마당을 조성했으며, 동측 진입에서 서측으로 이어지는 수평적 평면 동선과 세로축을 강조한 입면 디자인을 통해 다채로운 공간 경험과 풍경 감상을 가능하게 했다. 안채와 별채의 진입을 분리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별채는 전용 주차장과 올레길 같은 진입로를 통해 투숙객이 차분히 머무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구조는 초기 중목구조를 검토했으나, 다락 개방감과 시공성, 비용 효율을 고려해 전체 경량목구조로 변경했으며, 제주 지역의 강한 풍하중과 지진 등 외력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구간에는 H빔 철골 기둥을 보강하였다. 약 10m 길이의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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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유화원(臥遊花園) 2025.9
Riverwatch House 와유(臥遊)는 누워서 유람한다는 뜻으로, 집에서 명승이나 고적을 그린 그림을 보며 즐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집안에 누워 남한강 풍경을 그림처럼 감상하는 삶을 그리며 집을 앉혔다. 강을 따라 펼쳐진 긴 매스를 한 개층 들어 올려 2층에 주요 생활 공간들을 계획했다. 메인 공간들을 강이 잘 보이는 동쪽으로 배치하고, 서브 공간들을 서쪽 도로변으로 배치함으로써 동쪽은 개방적 입면을, 서쪽은 비교적 폐쇄적인 입면을 가지는 모습이 됐다. 매스를 들어 올림으로써 비워진 1층은 너른 정원과 현관 및 다실, 차고로 구성돼 있다. 남한강이라는 거대한 흐름 옆에서 화려한 형태나 외장재 대신 투박한 재료로 정갈한 형태를 다듬어 나갔다. 외장재인 노출 콘크리트는 차가운 재료이지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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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농어촌 단독주택 2025.9
Hampeong Sea Village House 대지의 풍경 첫 대지를 마주한 순간, 바다를 향해 펼쳐진 푸른 초원이 매우 인상 깊었다. 저 멀리 수평선이 펼쳐진 바다가 있었지만, 일반적인 바다 풍경과는 달랐다. 다도해상이 마치 바다 위에 얹힌 산처럼 바다의 끝을 감싸 안고 있었다. 대지는 마을과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있었지만, 섬들로 둘러싸인 바다 풍경 덕분에 고립된 느낌보다는 포근하고 안온한 인상을 주는 땅이었다. 여러 개의 채로 나뉘어진 평면 설계를 시작하기 전, 클라이언트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주거의 각 기능에 따라 공간을 명확히 구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거실과 주방조차도 서로 가까이 배치되돼, 소리와 냄새, 시각적으로는 서로 차단되기를 바란다는 요구였고, 이 조건은 오히려 함평 주택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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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곶주택 2025.9
Daegot House 배경 한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붉은 지붕집의 건너편에 잡초로 무성한 땅이 있다. 두 자녀가 독립한 후로 부모님은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대지 큰 도로에서 좁은 길로 들어오다 보면 논밭이 보이는 사거리에 동서 방향으로 길쭉한 모양의 필지가 있다. 주변의 건물들은 서쪽면을 긴 방향으로 배치돼 있는데 이는 서쪽으로 경사가 완만한 지형의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형의 특징으로 인해 우리는 남측의 채광과 서쪽의 뷰를 모두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이 자연스럽게 발생했다. 공간 계획 첫 미팅 당시 건축주의 요구사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누워서 자연과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모든 공간에 창호를 통해 외부를 바라볼 수 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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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포레 2025.9
FORETFORET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가 쓴 ‘가지 않은 길’을 보면, 두 갈래 길에서 고민 끝에 사람이 적게 지나간 길을 선택하는 내용이 나온다. 처음 건축주를 만나 프로젝트를 검토할 때 우선 고려한 사항은 용적률을 최대한 확보하는 일반적인 길을 선택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1966년에 지어진 주택을 휴게음식점으로 바꾸어 사용하면서 이곳저곳을 수선해온 건축물을 헐어버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한 후, 마당에 앉아 서울숲을 바라보니 조망을 포기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신축을 하게 되면 북쪽을 기준으로 일조권을 적용해야 하므로 남쪽에 계단실과 승강기를 두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서울숲을 향한 열린 조망이 사라지게 된다. 고민 끝에 건축주가 선택할 수 있는 두 개의 길—용적률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