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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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옷과 맞춤가구가 많이 만들어지는 사회가 되기를 2025.7
I hope for a society where many custom-made clothes and custom-made furniture are made 건축사의 손끝에서 그려지는 선들은 점점 구체화되고 정확한 치수가 정해지는 과정을 거친다. 구조체와 마감재를 계획하고 설비에 대한 계획을 거쳐 대지 위에 현실화될 준비를 한다. 손으로 스케치하는 경우도 있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가상의 선들이 점점 구체화되어 도면으로 발전해가는 과정은 유사하다. 이 과정은 적게는 몇 주에서 몇 개월이 걸리는데 수많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가 필요하고, 많은 건축사보와 분야별 전문가의 협력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 중 건축주의 판단이나 여러 요인에 의해 설계를 변경하게 된다면 많은 도면을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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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키라_“익숙함 대신,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공간을 고민합니다” 허영환 건축사 2025.7
I AM KIRA Q. 건축사사무소의 비전과 미션은? 건축사사무소 포르마 아키텍츠는 물리적 공간의 형태(form)를 구현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저희 사무소는 건물 설계를 넘어 복잡한 주변 환경과 사회 문제, 기능적 요구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이해를 돕는 명쾌하고 흥미로운 형태를 추구합니다. 소규모 사무소이기 때문에 규모 있는 프로젝트는 어려울 수 있지만, 협업을 통해서라도 건축설계 외에 가구, 조명, 공공시설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건축사로서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Q.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를 꼽으라면, 저희의 첫 수주이자 첫 작업이었던 ‘오영네일살롱’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저희는 익숙함 대신, 사용자 중심에서 새로운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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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키라_“계획 초기, 집에 대한 생각을 설문으로 꺼내고 공간으로 돌려드립니다” 방기애 건축사 2025.7
I AM KIRA Q. 건축사사무소의 미션과 비전은? ‘건축사사무소 CMM’은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연과의 조화, 사람과의 조화를 특히 강조하죠. 건축은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건축, 자연과 본능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그런 삶을 편안하다고 느낍니다. 이러한 생각을 모든 작업에 담아 흔들림 없이 실현해 나가고자 합니다. Q.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두 작품을 소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경주 바운더리’입니다. 한옥의 특징인 내·외부 연결의 공간적 경험을 시각화해, 사용자가 내부와 외부를 하나의 통합된 전체로 인식하도록 했습니다. 기존 한옥이 사이공간과 창의 개폐 방식으로 내외부를 연결했다면, 우리는 형태의 완결성을 통해 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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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고속도로, 도시를 잇다” 한정훈 2025.7
글·그림 한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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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 온라인 기사 콘텐츠 공유 등 전국 건축매체 소통 및 연계방안 논의 2025.7
Discussing ways to communicate and relate the national architectural media such as sharing online articles 지난 6월 19일, 전국 시·도건축사회 건축 매체를 발행하는 편집위원장과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건축사회관 2층 김순하홀에서 ‘2025년 제1회 전국 편집국장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본협회 회지와 시·도건축사회 회지 간 연계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지역 기사 확대 뿐 아니라, 회원들이 보다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Point 1 지역 건축사 건축 작품 게재 협력 방안첫 번째 협의 사항과 관련해 박정연 편집국장(본협회)은 “건축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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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역과 연속성을 갖고, 새로운 건축적 풍경을 만들기 위해 고민합니다.” 카즈요 세지마 2025.7
“We think about creating a new architectural landscape with continuity with the region.” SANAA, 2010년 프리츠커상·2025 RIBA 골드메달 수상 빛·공간 활용, 사용자 경험 극대화 한 설계 생성과 소멸, 건축의 라이프 사이클까지 고민 넓혀 “서울과 도쿄는 비슷한 점이 있지만 다른 점도 있습니다. 지형의 굴곡이라든가 가로수의 종류도 다릅니다. 특히 건축물에 쓰인 재료와 그 재료를 사용하는 방식 등이 저에게는 다르게 보입니다. 아마도 반도와 섬이라는 지형적 특성에서 비롯된 영향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문화적, 지형적 요소들이 쌓여 한국과 일본의 건축적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2010년 프리츠커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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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월계도서관 리모델링두터운 문지방의 상징적 메시지 2025.7
Architecture Criticism _ Library Wander The Symbolic Message of the Thick Threshold ‘월계동(月溪洞)’은 두 개의 계천(溪川), 즉 중랑천과 우이천 사이에 있는 동네의 형상이 반달(月) 같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월계도서관은 월계1동과 2동의 경계선이자 월계 3동의 진입로와 만나는 월계로변에 위치한다. 양옆에 우체국과 소방서를 둔 이 공공시설은 북서쪽 멀리 초안산을 뒤로 한 채 남쪽의 영축산에 면해 있다. 주변에는 15층 규모의 구축 아파트 단지와 30층 규모의 신축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두 산과 두 계천 사이에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무려 9개의 학교가 밀집해 있다. 한 마디로 이곳은 공공도서관이 제 역할을 해야 할 당위가 충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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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월계도서관, 독서와 사색이 어우러지는 경험의 공간 만들고 싶었어요” 민서홍 건축사 2025.7
“We wanted to create a space, Library Wander for having experiences of both reading and contemplation” 월계동의 유일한 공공도서관, 월계도서관은 높은 접근성 덕분에 매일 수백 명의 지역 주민이 찾는 공간이다. 유리 매스와 거리를 둔 외부 파사드가 특히 눈길을 끈다. 기존 건물은 3.9미터의 낮은 층고와 건조한 동선 체계로 인해 답답함을 주었고, 이를 개선하고자 리모델링이 추진됐다. 설계공모를 통해 (주)엠엠케이엠건축사사무소(김세경·민서홍 건축사)가 설계를 맡았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민서홍 건축사를 만났다. 민서홍 건축사는 월계도서관 설계 과정에 대해 “책을 읽고, 사색하며 걷고, 머물다 떠나는 산책의 과정을 공..
회원작품 / 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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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도서관 리모델링 2025.7
Library Wander 월계동의 유일한 공공도서관인 월계도서관은 월계동의 중앙에 위치한다. 월계로가 전면도로에 인접해 있어 교통이 원활하여 지역 주민들의 이용이 활발하다. 도서관으로서 유리한 동남향을 향해 배치된 기존 도서관은 영축산을 마주하고 있어 훌륭한 조망 조건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월계도서관은 건폐율과 용적률 및 일조사선제한의 틀 안에서 최대한의 면적과 기준층 3.9미터의 낮은 층고를 가지며,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으로 단순히 쌓아 올린 전형적인 공공건축물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흔한 관공서를 연상케 하는 외관, 법적으로 요구되는 엘리베이터와 직통계단으로만 연결되는 건조한 동선 체계, 낮은 천장고에 답답하게 들어찬 서가로 숨 쉴 틈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내부 공간은 15년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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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패시브주택 2025.7
Yangpyeong Passive House 건축주의 삶에 대한 태도는 건축에 반영된다. 건축주는 수석을 모으는 취미와 고목으로 만든 가구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동물에 대한 애정도 대단해서 애완동물들뿐 아니라 길고양이도 돌봐주는 심성의 소유자였다. 자연의 생명을 귀히 여기고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태도는 우리가 전원주택을 설계하며 추구해왔던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대지가 위치한 지리, 문화적 환경을 비롯해 재료의 진정성, 그리고 한국건축의 전통적 가치를 넣어 보다 풍부한 건축 공간들을 제공하고자 했다.맥락적 설계 가파른 경사지에 위치한 대지는 건축을 위해서는 큰 토목공사가 필요했다. 이는 자연과의 공존을 원하는 건축주의 삶의 방향과 맞지 않았다. 진정한 패시브 주택은 지형, 자연의 바람,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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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슬릿 하우스 2025.7
Double Slit House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의 완만한 경사지에 있는 대지는 도로에 정면성을 띠고 있다. 이 다세대주택은 도심 주거 환경과 전면 도로 조건에 대응하도록 했다. 전면에 수직 방향의 이중 슬릿을 두어 도시와 실내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슬릿은 채광과 통풍의 기능을 하는 동시에 입면에 리듬감을 부여하는 건축적 장치다. 각 층에서는 높은 층고와 수직 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일부 세대에는 복층 구조와 다락, 테라스를 도입해 다양한 거주 형태를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면부의 큰 개구부와 슬릿은 도시의 경관을 실내로 흡수하여 쾌적한 개방감을 주고, 이는 후면으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조절되며 사적인 영역으로 변화한다. 지하 1층은 근린생활시설로서, 선큰을 통해 환경적인 문제(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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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핀 스카이 2025.7
MoiFin Sky 모이핀 스카이는 원래 건축주가 운영하던 ‘핀란드의 아침’이라는 리조트가 있던 곳이다. 이 리조트는 남해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과 인피니티 풀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였다.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던 건축주는 2020년 리조트 앞의 부지를 매입해 ‘모이핀(안녕 핀란드)’이라는 카페를 만들어 오픈했고, 이 카페가 공전의 히트를 치며 리조트의 매출을 앞섰다. 이에 건축주는 기존의 리조트를 철거하고 대형 카페를 짓기로 마음먹었고, 기존 모이핀을 설계했던 유타건축이 다시 설계를 맡았다.건축주가 설계안에 요청한 중요 사항은 바다풍경 감상을 위한 건축 디자인과 최대한의 주차 대수 확보였다. 기존의 경사도가 높은 지형은 주변 산세와 연속성을 가지며, 안정적으로 수년간 유지되어 왔으므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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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린드버그 청담전문점 2025.7
J.LINDEBERG Cheongdam Seoul 청담대로변의 기존 소규모 상업건축물을 특화된 외관으로 리모델링(대수선 및 개축)하여 새로운 골프 전문 매장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설계 초기에는 기존 층고를 유지하면서 외관 변경과 승강기 설치에 중점을 둔 소극적인 리모델링을 계획했으나, 이후 리모델링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건축물의 낮은 층고와 전체 높이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기존 용적률은 유지하면서도 구조체의 해체 및 보강, 철골 구조의 신설을 통해 층고를 확장하고, 지하층부터 옥상까지 연결되는 전층 승강기를 설치해 공간 활용성과 접근성을 개선했다. 이와 함께 대로변에서의 인지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주안점을 두었다. 외장 마감재는 기존의 대리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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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1동 행정복지센터 2025.7
Gajeong 1 dong Community Service Center MEDIATIVE GARDEN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질서를 조율하는 입체적 행정복지센터 가정1동 행정복지센터는 신도시인 인천의 루원시티 내에 건립되는 최초의 공공청사로 사람과 자연, 도시가 공존하는 인천 서구의 ‘스마트에코시티’의 비전을 담아 건립되었다. 대지는 기존 주거지와 재개발 영역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다. 철거로 백지화된 북측에 50층의 주상복합과 근린공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공공영역을 형성하고 있다. 반대로 가정중앙시장의 일부인 남측 기존 마을은 대부분 2~3층의 단독, 다가구 주택으로 이뤄져 있다. 도시의 급격한 변화로 이와 같은 극단적 대비를 지닌 환경이 유지되는 것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새로운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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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궤도하우스 2025.7
LOOP house 무한 상상이 가능한 집, 숲속 마을 무한궤도 하우스 2013년, 경골목구조 설계를 처음 시도했던 주택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중 ‘+하우스’는 내게 목조건축의 본격적인 여정을 열어준 집이었다. 이후 ‘엔터하우스’, ‘빛이쏟아지는집’, ‘8층집’ 등 일련의 프로젝트는 경골목구조의 한계를 시험해 보는 실험실과도 같았다. 그리고 그 실험의 정점에 위치한 집이 바로 오늘 소개할 ‘무한궤도 하우스(Loop House)’이다. 이 집은 단순한 주택을 넘어, 구조적 상상을 현실로 구현한 결과물이다. 캔틸레버 구조와 연속되지 않는 벽체들이 만들어내는 복잡한 구성은 경골목구조의 구조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치열한 시도였다. 당시 국내에는 목구조 전문 구조기술사가 거의 없어, 북미의 구조기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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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공모] 강릉통일공원 하늘숲전망대 2025.7
Gangneung Unification Park Observation Tower설계자 김시홍·황남인 건축사 _ Kim, Sihong · Hwang, Namin건축사사무소 내러티브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_ Narrative Architects 강릉통일공원 하늘숲전망대는 자연과 인공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힌 다층적 공간 경험을 통해 비선형적 움직임과 다각적 시점을 제공하며, 이동의 본질과 탐험의 감각을 유도한다. 산을 오르는 과정은 미지의 장소를 향한 인간의 본능적 탐험 욕구를 자극하며, 자연과 건축이 혼재된 비선형적 동선은 낯선 공간 경험으로 이어진다. 비렌딜 트러스와 여러 각도로 기울어진 기둥과 보는 구조적 복합성을 형성하며, 다양한 힘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자연의 무질서와 인공 구조의 질서를 교차시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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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펀그라운드 2025.6
Jungyakyong Funground 배경 및 목적 남양주시 조안면에 위치하는 기존 공공시설인 유기농테마파크를 활용해 청소년기에 필요한 휴식과 힐링을 제공하는 유스호스텔로 여행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제공한다. 특히, 댄스를 특화로 숙박과 연습, 공연, 나아가 지역축제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하여 지역 문화예술과 관광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외부 확장 증축 없이 기존 전시관을 활용해 댄스 공연장과 프로그램실, 숙소를 배치하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본관동과 별관동 건물이 두 동으로 나뉘어 있어 프로그램 연계가 쉽지 않았다. 그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본관동에 유스호스텔의 프로그램을 모두 담고 별관동은 세미나, 연수 기능으로 활용했다. 본관동 설계 개념 건축적 장치인 아트리움(유스홀)을 건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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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홈 2025.6
With home 일반 신도시 건물의 공통된 특징은 ‘볼륨’이다. 대지의 크기가 비슷하고 규모가 비슷하다 보니 건물의 볼륨이 비슷할 수밖에 없다. 합리적인 논리의 모델들이 구축된 풍경의 신도시에서 건축 디자인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 한계는 형태적으로 디자인 의지가 개입하는 범위가 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조 경계선이나 건폐율로 정해지는 볼륨 내에서 접근할 수 있는 디자인은 이제 다른 관점을 요구한다. 그중에 하나는 디자인의 방향성이다. 방향성이라 함은 디테일이나 구성 방식, 외형 디자인 등이 특정한 생각을 구현해 가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위드홈 상가주택의 방향성은 곧 정체성의 구축을 의미한다. 위드홈 상가주택은 디자인 방향성에 따라 구축된 이미지가 곧 기업의 정체성을 의미할 수 있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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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엘블루 2025.6
CL BLUE 건축주는 수원시 권선구 택지개발지구 내에 있는 대지에 다가구주택 및 근린생활시설 설계를 의뢰하면서 1층 근린생활시설(커피숍)과 2층 주택은 임대하고, 3층 주택은 노부모와 자녀들이 생활하며 4층에는 부부생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대지의 남서 측에는 공원이 있어 시야가 개방되어 있고, 북동 측에 8미터 도로, 남동 측에는 4미터 보행자 도로가 자리 잡고 있다. 평면 계획 시 시야가 개방되어 있는 남서 측(공원)에 주요실을 배치하고 북동 측(진입도로) 방향으로 주차장과 주택의 출입구를 계획하여, 건물 내부의 엘리베이터 및 계단실로 보행 동선이 연결되도록 했다. 또한 근린생활시설의 출입구 방향은 주택 출입 동선과 분리하여 남동 측 4미터 보행도로에서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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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심헌(柳心軒) 2025.6
Ryu Sim-heon 류심헌은 건축주 류 씨의 삶의 철학과 진심 어린 마음이 고스란히 스며든, 깊이 있는 공간이다. 이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건축주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와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 그리고 일상의 가치를 담아낸 건축적 산물이다. 건축사는 이러한 건축주의 생각을 섬세하게 해석하고, 그 철학을 공간 안에 녹여내 ‘류심헌’이라는 하나의 서사적 공간을 완성했다. 이 집은 단지 거주를 위한 건축물이 아니라 시간과 관계, 감정이 층층이 쌓여 있는 하나의 이야기이며, 가족 구성원 각자의 기억과 경험이 켜켜이 얽히는 정서적 장소이다. 외장은 전통적인 붉은 벽돌로 마감해 정갈하면서도 따뜻한 인상을 전달한다. 벽돌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색이 바래고 표면에 깊이가 더해지며, 그 자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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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드 하우스 2025.6
Layered House 레이어드 하우스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남가좌동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레이어드 하우스는 비교적 평화롭고 한산한 동네의 대로변에 자리 잡고 있다. 막다른 도로에 따른 도로 확폭과 정북일조 사선 이격에 의해서 규모가 정해졌다. 개성이 강하고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건축주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에 따라 빛이 다양하게 공간을 채워주고, 집 안 어디서나 가족이 서로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열린 공간을 계획했다. 따라서 공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연결해 목적과 용도에 따라 공간을 크고 작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설계의 콘셉트가 되었다. ‘거실’이나 ‘복도’와 같은 방식의 구분을 피하고, 생활 공간과 이동 통로가 애매하게 구분된, 여러 영역의 집합체로서의 공간이길 바랐다. 의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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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정동헌(正東軒) 2025.6
Jeong-Dong-Heon 2023년 7월 즈음에 시작해 2024년 12월에 마감한 프로젝트로, 건축주는 사옥을 짓길 원하며 대지를 구입했으나 3층의 층수제한, 사무실은 1층만 가능한 대지였다. 매스는 심플하게, 모든 층에서 경관이 좋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본 대지는 북측 완충녹지와 서측, 남측 도로에 면한 대지이며, 개발이 거의 완료된 택지개발지구 내에 있다. 또한 공용주차장으로 오랫동안 사용 중이었다. 건축주와 첫 미팅 후 요청사항을 고민한 후 계획과 함께 모형을 제작해 건축주 회사로 방문했는데, 모형을 보고 선뜻 “이렇게 건축하시죠.” 하는 말을 듣고 시작하게 되었다. 실시설계와 시공 도중 재료, 높이, 창호 등 변경 등을 상의하며 진행했다. 먼저 대지를 보고 외부 공간, 내부 공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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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앤 포트 2025.6
FORT & PORT 포트 앤 포트는 여수시 돌산도 백초길을 따라 해발 100미터의 산 중턱에 위치한다. 북서 측 방향으로는 종고산(鐘鼓山)을 중심으로 여수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좁은 해안평지를 따라 마래산(馬來山), 자산공원 등이 있다. 대지 남서 측은 세구지 마을과 남해가 대조를 이루는 도시 스카이라인이 매력적이다. 여수가 남해에서 해상관광지로 각광받게 된 것은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지만, 오동도를 비롯한 해상 섬들과 연륙교, 돌산 해협을 따라 형성된 미려한 여수 밤바다가 지리적 배경이 되었다. 단지배치 단지 배치는 도시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조감할 수 있는 타워형 A존(zone)과 자연 속 휴양을 위한 단독 숙박형 B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A존의 1층은 카페 이용객과 숙박객들을 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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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항리 수도원 2025.6
Gwanhang-ri Monastery 수도원은 화성시 관항리에 위치하며 (재)미리내천주성삼성직수도회가 운영하는 종교시설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이다. 관항리 초입에 위치한 대지는 주변이 논밭으로 지평선이 멀리 보이는 낮은 구릉에 동서가 넓은 다각형의 형태로 북쪽에 관항리 마을과 면하고 있다.마을 길에서 콘크리트로 포장된 급경사 길을 올라가면 오른쪽(북쪽)으로 넓은 옥외 주차장이 있고, 위로(서쪽) 더 올라가면 수도원이 있어서 마을과 접근로에서 시각적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대지에 있던 찜질방 구조물을 철거하고 수도원을 계획하면서 기존 건축물의 지하에 있던 기계실과 일부 시설은 재활용하여 수도원의 기계실과 다목적실로 사용을 고려하면서 배치계획을 진행했다.수도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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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공모] 2025 APEC 정상회의 만찬장 2025.6
2025 APEC Summit Banquet Hall 설계자 강성원 _ Kang, Soungwon건축사사무소 강희재 _ gangheejae architects & heritage design 2025 APEC 정상회의 만찬장은 한국 고유의 공간성과 국제 행사의 품격이 공존하는 장소에 자리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역사적 축과 공간적 맥락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건축의 배치를 설정하고, 지하에 남아 있는 유구를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건축을 지면 위로 들어 올리는 구조적 방식을 도입했다. 이러한 태도는 장소가 품고 있는 시간의 층위에 대한 존중이자,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개입이기도 하다.전통 누각의 개념을 바탕으로 서까래, 기단, 처마 등 고유한 건축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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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녕 청년주택 2025.5
Yangnyeong Youth Housing 양녕주차장에서 복합건물로양녕 청년주택은 기존 양녕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청년주택과 주민복지시설, 공영주차장, 그리고 공원을 복합하여 건립하는 사업이었다. 마을 안에 들어서는 청년주택은 주민들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했고, 주민들을 위한 어린이 도서관, 청소년 공부방, 청년을 위한 짐과 세탁실 등 커뮤니티 시설 등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했다. 또한 기존 공영주차장의 주차대수를 유지하면서 주민들을 위한 충분한 크기의 공원을 계획해야 했다. 이형의 대지에,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과 요구들을 주변과의 관계를 고려하며 복합하는 프로젝트였다.단절의 공간에서 연결의 공간으로대지는 3면이 도로에 면하는 ‘ㄱ’자 형태의 2개 층 이상 레벨 차이가 나는 경사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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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동 근린생활시설 아떼르 2025.5
A terre 발레는 중력을 거스르는 예술이지만, 그 시작과 끝은 늘 땅에 닿아 있다.‘A Terre(아떼르)’는 프랑스어로 ‘땅에서’라는 의미를 가지며, 발레 동작 뒤에 à terre가 붙으면, 움직이는 발끝이 지면에 닿는 동작을 지칭한다. 해당 프로젝트의 발주처는 발레학원을 입점할 계획으로 원생들이 무용을 배울 수 있는 충분한 공간 확보를 우선했고, 이에 화려하지만 정돈된 디자인의 콘셉트가 요구되었다. 대지는 석촌동의 한적한 주거지역 골목의 모퉁이에 위치한 165제곱미터(50평) 남짓한 땅이다. 우선 건물이 주변 환경과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길 바랐다. 외장재는 동네의 분위기와 시각적으로 이어주기 위해 벽돌을 사용했고, 차분하면서 따뜻한 라이트 그레이 색상을 사용해 인지성을 높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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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262 복합빌딩 2025.5
Mito 262 Commercial mixed building 흐름과 조건 사이의 건축 서울 한남동, 도시의 주요 가로인 독서당길과 한남대로가 만나는 교차점. ‘미토 262’는 이 도시적 흐름의 경계에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중정을 품은 9층 규모의 오피스를 계획했지만, 프로젝트 중반 해외 유명 레스토랑의 입점이 결정되며 새로운 전환점이 생겼다. 그에 따라 전체 프로그램과 구조, 공간 전략이 재정비되었고, 최종적으로는 8층 규모의 레스토랑·오피스 복합 건축으로 완성되었다. 이 건물은 초기 이상과 후반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유연한 조정의 산물이다. 중정을 덜고, 개방감을 더하다 초기 구상의 중심에는 ‘중정(courtyard)’이 있었다. 도심지에서 중정은 단순한 빛의 통로가 아니라, 층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