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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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가 건축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2024.10
Creating an environment where architects can focus on architecture 아침에 일어나 출근해서 사무실의 자리에 앉을 때까지 오늘의 일정과 해야 할 일들을 체크해 본다. 기억에만 의존하기는 어렵고, 수첩이나 모바일 기기에 남겨둔 메모를 찾아 오전에는 어떤 업무, 오후에는 어떤 업무를 하면 되겠다고 생각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시간을 알차게 사용한 하루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업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울리는 전화를 받아보니 예상 못 했던 서류를 작성해서 보내야 하고, 거절하기 어려운 부탁도 이어진다. 누군가 갑자기 찾아오기도 하고, 현장에 가봐야 하는 일도 생긴다. 그렇게 갑자기 생긴 일들에서 파생된 다른 일들에 시간을 쓰다 보면, 아침에 계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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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키라_“장소적 의미를 갖춘 일상 건축을 만들어 가려 합니다.” 건축사 김지희 2024.10
I AM KIRA 건축사사무소의 사명은? ‘건축사사무소 오’는 제주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건축사사무소 오에 합류해 함께 회사를 일궈온 지 벌써 8년차입니다. 이제는 리더로서 사무소를 이끌어가려고 합니다. 건축사사무소 오는 장소적 의미를 갖춘 일상 건축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각 프로젝트에 따른 고유한 특성을 체험적 장치로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몸과 장소가 연동되는 현상에 관심을 갖고, 건축을 체험적 맥락에서 들여다보면서 거주적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의 마을을 기록하면서 친숙한 마을의 풍경으로부터 건축과 일상에 대한 가치를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역적 환경의 이해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건축을 실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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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키라_“프로젝트 全 단계서 BIM으로 스마트 설계 실현, 건축 품질 새로운 기준 제시할 것” 건축사 홍승희 2024.10
I AM KIRA 건축사사무소의 미션과 비전은? 프로젝트 전 단계(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관리)에 걸쳐 BIM을 접목해서 스마트 건축기술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트윈빔(Twin BIM)이라는 사무소 이름 역시 컴퓨터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어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인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과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의 합성어로 만들 정도로 미래 핵심 기술의 확보와 활용에 건축사사무소의 비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유하고 싶거나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사우디아라비아의 화공플랜트 프로젝트를 BIM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원청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발주처에서도 최초로 BIM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 사무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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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공감] “나의 히어로는 누구입니까?” 2024.10
Who is my 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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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안전과 건축문화 품격을 높이는 정책 지원…건축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 국토교통위원장 맹성규 2024.10
“Support policies to enhance building safety and architectural culture… We will listen to the voices of the construction site” “건축업계 현실 반영, 법·제도 정비로 제도 개선” 건축사 업무는 안전 직결, 고도의 책임감 필요 “주택, 교통, 그리고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을 아우르는 주요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겠다.” 제22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으로 선출된 맹성규 의원이 밝힌 취임 포부다. 맹성규 위원장은 국토교통부에서 교통물류실장, 종합교통정책관, 2차관을 역임하며 30여 년간 국토교통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으며, 더불어민주당 ‘아파트 부실시공 안전대책 TF’ 단장까지 맡아 실무와 정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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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일종의 삶의 형식, 개인이 어떤 삶을 사는지 정의 내리는 게 바로 건축입니다” 건축사 김경훈 2024.10
“Architecture is a way of life, and it is architecture that defines what kind of life an individual lives.” 건축에 담긴 풍성함 공유하는 유튜브 ‘알파공’ 평균 건축 향상 위해 건축사·시민·공공 제 역할 해야 “평균 건축 수준 높여야 도시 전체와 우리 삶에 긍정적 영향” 건축 관련 콘텐츠를 공유하는 채널이 다양해지고 있다. 책으로 건축 지식을 공유하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영상을 통해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게 보편적이다. 김경훈 건축사(주. 에이치에스플랜 건축사사무소)도 유튜브 채널 ‘알파공’을 통해 다양한 건축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알수록 파고드는 공간지식’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말해주듯 김경훈 건축사의 채널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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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 '파도에게' 자연을 담아내는 건축 2024.10
Architecture Criticism _ Dear Wave Architecture that blends into nature 장소의 정체성 강릉은 거대한 백두대간과 광활한 동해가 마주하고 있는, 천혜의 환경을 지닌 우리나라 대표적 관광도시이다. 최근 이 도시에 다양한 지역 콘텐츠들이 개발되면서 관광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숙박시설의 수요, 그중 풀빌라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대지는 근사한 소나무 가로와 함께 송정에서 경포대로 이어지는 해안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파도에게(Dear Wave)’란 프로젝트명과 제법 어울리는 사근진해변에 인접해 있다. 옛 기록에 따르면 ‘사근진’이란 지명은 ‘과거 외부에서 왔던 사기그릇 장수가 살던 나루터’란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최근에는 사근해중공원 전망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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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다와 잔잔히 대화를 나누는 공간, ‘파도에게’” 2024.10
“‘Dear wave’, a space that calmly communicates with the sea” # 바다와 어우러진 공간, ‘파도에게’ 강릉의 바다는 언제나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동해의 푸른 물결이 끝없이 밀려오는 그곳에, 자연과 대화를 나누는 새로운 건축물이 생겼다. 이름하여 ‘파도에게(Dear wave)’. 최이선 건축사가 자신의 철학을 담아 만든 이 공간은 바다와 대지가 어우러져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특별한 장소다. # 건축의 시작 ‘파도에게’의 시작은 평범했다. 구도심에서 오랫동안 음식점을 운영해오던 건축주가 경포바닷가 근처의 넓은 대지에 풀빌라를 짓고 싶다고 의뢰하면서부터다. 최이선 건축사는 “바닷가의 특성을 살리면서, 자연과 건축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공간을 ..
회원작품 / Pro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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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에게 2024.10
Dear Wave ‘동해 푸른 바다로 금방이라도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바닷가 언덕에 서서 바다를 바라본다. 도로 넘어 해변에 위치한 단층의 낮은 오래된 집들은 조만간 사라질 것이고, 이 언덕에 지어질 숙박시설은 저 푸른 파도와 정면으로 마주하게 될 것이다.’ 처음 대지와 만났을 때의 느낌이다. 바다 방향으로 도시계획도로가 있지만, 아직 확장되기를 기다리는 상황이라 남측면의 소로를 통해서 진입 동선을 계획했다. 대지는 기존의 자연지형을 온전히 갖고 있어 지형을 이용해 도로에서 직접 진입 가능한 지하층은 주차장과 기계실을 배치하고, 남측면과 서측면 경사지를 이용해 지하에서 1층으로 연결되는 외부 동선과 휴게공간을 계획했다. 전면도로와 경사진 지형의 높이차가 2개 층 정도 형성된 것을 이용해 지하층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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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래빗 하우스 2024.10
Black Rabbit House ‘블랙 래빗 하우스(Black Rabbit House)’는 다른 필지에 비해 낮은 대지 레벨을 올리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개발행위가 포함된 경우 한번 허가받은 대지의 레벨을 변경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해당 필지의 레벨이 낮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단지 전체를 모델링하고 협의한 결과 넓은 6미터 도로에서 차량이 진입할 수 있게 됐고, 지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층고도 확보할 수 있었다. 아울러 지하 옹벽과 지상 1층 사이 가로로 긴 오목한 부분은 단순히 외관을 위한 것이 아니고, 건물의 지상 부분을 도로에 최대한 붙여 안마당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형상이다. 단독주택이 가지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세 가지는 마당과 맞춤형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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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집 2024.10
ROUND MASION 제약조건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건축 프로젝트의 특성은 ‘용적률 게임’의 룰에 의해 거의 모든 숫자가 결정된다. 최대 건폐율, 최대 용적률, 그리고 정북일조이격거리, 대지안의 공지 등이 주요 제약조건이 된다. 게다가 건축주의 요구사항 또한 큰 제약조건으로 작용한다. 지상주차는 최소화하여 1층 임대면적을 최대화해야 하며, 주거환경의 쾌적함보다는 임대가구 수 최대 확보 등이 보통의 요구사항이라면, 금번 프로젝트에서는 지하 같지 않은 지하 임대시설, 층고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최상층 임대시설 등이 추가 요청됐다. 도시에 부드럽게 다가가는 거주공간 올림픽공원과 인접한 성내동은 강남권으로 출퇴근 인구가 많은 오래된 주거 밀집 지역이다. 낡은 주택을 허물고 그 자리에 다시 카페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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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끌림 2024.10
The fascination 어머니를 모시고 3대가 오랫동안 함께 거주했던 오래된 주택이 도심지 뒷골목에 자리 잡고 있었다. 건축주는 가족이 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방안과 경제적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고 있었다. 30대 가장은 수익창출과 가족 거주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는 효율적인 건축방식으로, 기존에 살던 집을 철거하고 이곳에 상가시설과 다가구주택이 함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을 건축하기로 결심했다. 1층부터 4층까지는 상가 및 임대용 주택으로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5층은 가족이 거주할 주택으로 설계해 경제적인 안정과 가족의 주거 환경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길 원했다. 1층 상가는 가족 한 분이 마카롱 가게를 열 예정이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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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해달집 2024.10
HAEDAL House 대지는 건축주의 할아버지가 단독주택을 지어 3대가 함께 살았던 추억의 자리로, 건축주는 신축 후 가족이 거주하는 동시에 임대수익을 얻고자 했다. 해달집은 지하 1층, 지상 5층 건축물로, 지하 1층은 근린생활시설, 지상 1층은 주차장, 지상 2~5층까지 6세대의 다세대주택으로 계획했다. 복잡하고 과밀한 구도심 주택가에 신축하는 만큼, 새 집이 동네에서 이질적이지 않으면서도 주변을 정리해 줄 수 있기를 바랐다. 이는 외장재의 종류와 색 및 매싱과 파사드 디자인으로 해결했다. 주택가의 오랜 풍경은 빨간 벽돌과 회색 스타코로 이어주었고, 최대한 심플한 볼륨을 구성해 정돈하고 아치 등 포인트로 매시브한 볼륨감을 덜어주었다. 남쪽에 11미터 도로가 있어 채광이 좋은 반면, 정북일조사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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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테이 2024.10
Elystay 엘리스테이는 정읍시와 한국관광공사(KTO)가 공동 개발 중인 내장산(Mt. Naejang) 리조트 지구단위계획구역 내에 조성된 부지에 건립됐다. 대지 인근에는 내장산 골프리조트와 용산저수지가 있다. 클라이언트는 산자락에 6,621제곱미터의 대지를 매입하고 내장산 국립공원과 연계한 카페와 숙박시설을 의뢰했다. 단지 배치 본동과 A, B, C동은 북사면 대지 조건과 단지 조망을 고려해 공용 마당을 중심으로 분할 배치했다. 공용 마당은 도로에서 +3.8미터 레벨에 조성하여 수영장과 공연 프로그램이 연동되도록 계획했다. 부대시설 지하 1층 지원시설과 접객 공간은 상부 보이드 된 스탠드를 이용하여 1층 카페와 연계하고 환대 공간(리셉션과 카페)의 기능이 상호 보완할 수 있도록 했다.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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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성인교회 2024.10
Gimpo Sungin church 김포시 감정동에 자리한 성인교회는 야트막한 산과 언덕 중턱에 위치해 평야지대의 김포지역을 내려다보고 있으며, 김포시에서 검단로를 따라 인천시 검단으로 넘어가는 경계에 위치한다. 이 자리에 건축된 교회당은 주차장과 예배당이 위치한 1층 사이에 약 4미터의 높이 차이가 있었으며, 신도들의 고령화로 거동이 불편해짐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그에 따른 부속실을 계획해 달라는 것이 건축주의 요구사항이었다. 기존 건축물은 2000년에 신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황색 드라이비트 벽체는 퇴색되고 지저분해져 오래된 느낌을 주었다. 비록 작은 규모의 증축이었지만, 건물의 전면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은 빌보드 간판과 같은 역할을 했기에 리모델링만으로도 신축 건물과 같은 인상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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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부산) 복합휴게시설 2024.10
Jinyeong(Busan) Complex Highway Service Facility 진영(부산방면) 복합휴게시설은 남해고속도로에서 부산방면의 마지막 휴게소로, 주변의 흐름과 자연과의 소통을 담는 디자인을 제안했다. 계획대지는 남해고속도로에 부산 외곽순환도로가 신설되며 교차되는 곳에 기존 휴게소 부지보다 넓은 부지가 확보되어, 기존 휴게소를 철거하고 새로운 복합휴게시설로 제안됐다. 두 개의 차량 진입구와 두 개의 차량 진출구로 인한 제약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각 방향별로 조닝 계획을 명확히 했으며, 진출부의 시야를 확보하도록 배치했다. 대형차량을 위한 전용 주차공간을 계획해 소형 차량과의 동선을 분리하고 비상차량과 착오 진입차량을 위한 순환동선을 확보해 안전과 편리함을 최우선 고려했으며, 주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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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청담 2024.9
Gray Chungdam 사이트(Site) 학동사거리 인근, 도산대로의 남측 블록에 위치한 ‘그레이 청담’은 업무와 상업블록에서 주거블록으로 변화하는 지점에 위치한다. 최근 대로변 업무시설의 변화와 함께 오랜 상업과 주거시설은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대로변의 거대한 업무시설의 건축물과 함께 변화하는 ‘그레이 청담’은 건축의 형식과 재료의 물성을 통해 건축적 분위기를 만들어낸다.입면 디자인(Facade Design) 구조열을 바탕으로 한 입면의 그리드는 격자의 선과 곡선의 면을 통해 구성되고, 빛과 그림자를 통한 표면의 질감을 드러내며 건축의 외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내부 공간은 서번트(sevant) 공간을 중심으로 전·후면으로 나뉘며, 창으로 드리우는 빛의 거실영역과 어두운 공용 공간영역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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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빈재(安貧齋) 2024.9
ANBIN JAE 안빈재(安貧齋)는 안빈낙도에서 뜻을 빌려온 것으로, ‘가난하지만 마음 편한 집’이라는 뜻이다. 평소 무박 산행을 즐기고 아파트 생활의 무료함을 큰 창으로 보이는 나무나 하늘로 달래고 싶었던 부부와 대학생 딸은 직장이 가까운 평택의 구시가지에 집 지을 땅을 장만했다. 대지 주변은 오래된 슬레이트 지붕의 단층 주택으로부터 최근 지어진 5층의 다세대주택까지 다양한 주택의 종류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한창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전형적인 구도심이었다. 대지는 약간의 경사가 있었고 왼쪽은 5층의 다세대주택, 오른쪽은 1층 양옥인 남북 방향으로 길쭉한 땅이었다. 주변 땅들의 개발 행태와는 정반대로 부부는 자신들만의 마당을 가진 단독주택을 원했고, 대지는 최대한 활용하되 건축의 면적은 최소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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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2024.9
Summer vacation 집 짓기의 시작 충북 혁신도시의 한 택지. 동측에 근린공원을 접하고 있는, 340제곱미터가 조금 넘는 이 땅은 단번에 건축주 부부의 마음을 끌었다. 북측에 공원을 출입하는 보행로가 있어서 마음에 걸리기도 했지만, 동측에 있는 근린공원은 마치 나만의 정원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서측에 도로가 있으며, 다가구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임에도 불구하고 단독주택의 로망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과감하게 이 땅에 주택을 짓고자 결심한다.땅의 이해 해당 사업 부지는 지구단위계획으로 조성된 블록으로, 주차 진출입 구간이 정해져 있던 터라, 이 법적 제한 조건은 자연스레 대지의 진입 위치를 결정하는 것까지 이어졌다. 그 이후, 동측의 근린공원을 품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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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二賢齋) 2024.9
Ihyunjae 대지를 처음 방문한 때는 2022년 봄과 여름의 사이였다. 대지를 방문하며 경험한 두 번의 인상적인 풍경은 양양고속도로를 타고 톨게이트를 나와 마주하는 웅장한 설악산의 모습, 그리고 대지에 도착하여 보이는 설악산과 울산바위의 풍경이었다. 대지는 설악산의 근사한 경치와 울산바위의 강력한 조망을 가지고 있었다. 대지에서 이를 바라보며 첫 번째로 떠오른 생각은 울산바위의 풍경을 건물 안으로 담는 것이었다. 건축주는 주말주택으로 이용하면서, 추후 서울에서의 삶을 정리한 뒤 노후를 보낼 곳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경치에 반해 대지를 결정했고, 이에 따라 대지가 갖고 있는 울산바위 조망을 최우선으로 요구했다. 또한 전원생활에 따른 외부로부터의 안전, 프라이버시를 필요로 했다. 대지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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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백운재 2024.9
BAEKUNJE 배려하는 집 건축주는 첫 미팅 당시 해당 부지에 건축을 하면서도 주변을 배려할 수 있도록 몇 가지 요청을 했다. 그 요청들은 건축주가 이 동네에 자리를 잡으면서 주변에 불편함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한, 자연과 이웃에 대한 배려였다. 첫 번째로, 단독주택 용지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계획과 달리 도로가 형성되지 못해 맹지가 되어버린 인접대지를 배려해 주기를 요청했다. 건축주는 맹지가 되어버린 인접 부지에 새로운 집이 들어올 수 있도록 본인의 땅을 도로로 내어줄 계획을 세워 대지 북측을 법적인 조건보다 더 이격하고 건폐율, 용적률 등을 여유 있게 계획했다. 두 번째로는 먼저 준공된 기존 주택들이 용문산과 백운봉을 계속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랐다. 이에 주변의 주택들과 달리 남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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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성리 성환당 2024.9
Jukseong-ri SUNG HWAN DANG 대지의 맥락 대지는 동해의 해안선을 따라 등대와 푸른 바다가 보이는 해안도로에 접해있다. 소담한 마을을 배경으로 반경 500미터 이내에는 부산광역시 기념물인 ‘죽성리 왜성’과 ‘해송’이 보이고, ‘죽성 성당’도 가까이에 있다.프로그램과 배치 평면 프로그램은 1층과 2층이 근린시설인 휴게음식점, 3층은 단독주택이다. 건물을 최대한 바다 가까이 배치하고 대지 좌측은 차량 진출입구, 우측은 보행자 진입로이며 주차장은 배면이다. 주택은 별도의 전용 엘리베이터와 계단실을 뒀다. 중정, 순환 동선, 자연의 차경 평면은 바다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고 강한 바람에 유연한 원통형에, 단순 기능은 사각형으로 결합하고 그 중심부를 도려내 중정을 만든다. 하늘로 열린 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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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AUTOCRYPT 보안연구센터 2024.9
AUTOCRYPT Security Research Center 대지는 삼성동 주거지역 내에 위치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붉은 벽돌의 연와조 건물들이 모여 있다. 주거 건물들이 모인 골목길 모퉁이에 새롭게 놓일 한 회사의 연구센터가 잘 어우러지기를 바라는 생각에서 설계를 시작했다. 먼저 동네 분위기를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함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같은 재료인 벽돌을 사용하되, 차분한 모노톤으로 차별점을 두었다. 경사진 지형과 최대로 확보한 지하층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기단부가 형성되는데,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물의 얼굴이 된다. 코너를 따라 흐르듯 배치하고, 메인 벽돌의 색상보다 한층 어두운 톤을 사용하여 분절된 매스들의 중심을 잡아준다. 같은 색상의 디자인 블록으로 중첩된 켜는 방향성을 만들어내 입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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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알파돔시티 6-1, 6-2 복합시설 및 컬쳐밸리 2024.9
‘The Pangyo Alphadom City 6-1, 6-2BL Mixed Use Development and the Culture Valley ‘판교 알파돔시티 6-1, 6-2 복합시설 및 컬쳐밸리’는 알파돔시티 업무단지의 정점을 찍는 마지막 단계로 대한민국 IT의 집결지인 판교의 중심, 판교역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계획되었다. 첫 번째 ‘디자인 랜드마크, 알파돔타워’ 메인 파사드는 대한민국 IT의 중심인 판교의 정체성을 담은 상징적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IT의 기본이 되는 컴퓨터 언어를 상징화했다. 또한, 내측 밸리는 외부 공간에서 지상 1~4층의 내부 공간으로 연결되어 판매시설과 업무시설을 한 공간으로 아우르는 아트리움을 형성한다. 4개 층이 오픈된 아트리움과 다양한 미디어 사이니지는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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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드 엘리프 송산 2024.8
MAISON DE ELIF SONGSAN 메종 드 엘리프 송산은 관광, 레저, 주거가 어우러진 복합 신도시 송산그린시티에 위치하고 있다. 단지 주변에는 수노을중앙공원, 안산갈대습지, 비봉습지공원, 세계정원경기가든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풍부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장소성을 가지고 있다. 단지는 도시와 자연을 향한 조망과 향을 고려한 동 배치로 채광이 풍부하고, 세대별 필로티와 테라스를 적용해 개방감을 확보했으며 공간 활용도가 높다. 또 단지 주출입구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하주차장을 설치해, 지상에는 차 없는 보행 동선을 계획했다. 길을 따라 걷다 만나는 계절별 다양한 컬러와 질감을 고려한 테마 가든, 테마 숲, 상징목, 가로수길 등을 계획해 상쾌한 그린 라이프를 누리고, 순환형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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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군재(山君齋) 2024.8
King of Mountain 신박한 경험 건축주는 첫 미팅 후에 “이런 집을 짓고 싶어요”라며 한 웹 사이트의 링크를 보내왔는데, 들여다보니 한 포털사이트에서 연재 중이던 ‘호랑이 형님’ 이라는 유명 웹툰이었다. 그동안 만나 왔던 대부분의 건축주들은 자신들의 로망을 담은 사진이나 글, 혹은 서툴지만 원하는 내용이 담긴 기초설계안들을 건네곤 했는데, 웹툰을 건넸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신박했다. 건축주가 보내온 장편의 웹툰을 반쯤 읽었을까, ‘이런 집을 짓기를 원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왔고, 단번에 분석, 조닝, 평면, 3D까지 완성되었다. “혹시 원하셨던 것이 이런 집인가요?” 첫 계획안을 펼쳐놓고 묻자, “와~ 마음에 쏙 들어요. 이대로 짓죠” 하는 답이 돌아왔다. 그렇게 계획안은 단 한 차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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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농부 2024.8
Baekseol Farm’s Cafe 농부의 정원과 닮은 백설농부 백설농부는 농부인 건축주가 지역 농부들과 상생을 도모하는 소매점 겸 카페, 그리고 정원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농부들의 연대를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려는 건축주의 비전을 담아 세 가지 목표로 정리된다. 첫째, 건물 전체에 농부의 정서를 담아내는 것, 둘째, 정원을 위한 건축을 실현하는 것, 셋째, 정원의 오브제로서 건축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농부의 건축: 세련된 헛간의 재해석 세련된 헛간의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글루램 중목 구조를 채택했다. 글루램 중목은 집성 접착된 목재로 높은 강도와 안정성을 지니며, 내부에서 아름다운 정원을 조망할 수 있는 대형 창을 구현할 수 있게 만든다. 노출된 글루램 중목 구조와 대형 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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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예술인마을 주택+음악당 2024.8
Gurye residence+music hall 산수유 꽃이 흐드러지게 핀 들녘을 지나면, 작은 저수지를 앞으로 하고 지리산 간미봉에 기대어 앉은 자그마한 마을이 나타난다. 회화와 조각을 하는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구례 예술인마을’. 그러한 마을에 처음으로 음악가의 집이 들어서게 됐다. 바이올리니스트 가족들의 별서인 동시에 실내악을 연습하고 소규모 공연을 겸할 수 있는 작은 음악당을 의뢰받았다. 개인적인 성격의 별서공간과, 개방적인 성격의 음악당을 한 곳에 두기 위해 공용현관을 중심으로 교차해 배치함으로써 서로의 영역을 나누었다. 구릉의 제일 아래에 위치한 만큼 뒷집 거실에서의 풍경을 배려하기 위해 가운데를 낮추고 양쪽 끝을 높여 형태를 계획하고, 바라보는 시선이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흐를 수 있..